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 징용노동자상으로 선정된 '해방의 예감'에 대해 이원석 작가가 작품의도와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인천 징용노동자상 제작발표회 인천 징용노동자상으로 선정된 '해방의 예감'에 대해 이원석 작가가 작품의도와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김상우

관련사진보기


"다시는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고 역사를 기억하며 기리기 위해서 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오는 8월 12일, 전국에서 최초로 건립될 예정인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제작발표회가 20일 부평아트센터 호박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인천건립추진위원회는 공모로 선정된 이원석 작가의 '해방의 예감'을 소개했다.

이 작가는 인천지역에서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로 수탈당했던 지영례(89) 할머니와 징용노동자로 일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독립군에 전달한 고(故) 이연형 할아버지의 사연을 모티브로 인천 징용노동자상을 제작했다.

지 할머니는 15살이던 1943년, '일을 하지 않는 여자아이들을 일본군이 위안부로 끌고 간다'는 소문이 돌자 일을 찾아 일본 조병창으로 취직해 일을 했다.

의무대에서 일했던 지 할머니는 공장 기계에 팔이 말려들어가 다친 앳된 소년들의 모습을 마주하며 당시의 기억에 몸사리쳤다.

2009년 작고한 이연형 할아버지는 스무 살이 되기 전, 징용노동자로 일하며 '인천육군조병창'을 중심으로 부평 전역의 징용노동자들과 함께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조선독립당에 전달했다.

이 일이 일본 경찰에 발각돼 1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원석 작가는 두 사람의 사연을 모티브로 부녀(父女) 모습의 인천 징용노동자상을 만들었다.
추진위는 "식민지시대의 부녀노동자상을 통해 제국주의 일제에 의한 고단한 삶과 착취, 억압과 고통의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했고, 정신대를 피하기 위해 부평의 조병창에서 노동을 감내한 인천지역 실존인물의 개인사를 통해 민족사와 지역성을 동시에 담아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천 징용노동자상은 작년 8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일본 단바 망간광산에 징용노동자상을 세운 뒤 국내에서 최초로 건립된다는 의미가 있다.

김말숙 추진위 공동대표는 "인천은 일제강점기 시절, 여러 군수공장이 있던 곳이자 나이 어린 소년·소녀 등 많은 분들이 노동권과 인권을 수탈당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라며 "지난해 세워진 인천 평화의소녀상과 징용노동자상이 평화도시 인천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 징용노동자상은 오는 8월 12일 인천 평화의소녀상이 설치된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본인 블로그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인천, #징용노동자상, #민주노총,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인천건립추진위원회, #부평공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과 사람 사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