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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건강연대가 13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선 후보들에게 '울산형 공공종합병원' 건립을 요구했다.
 울산건강연대가 13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선 후보들에게 '울산형 공공종합병원' 건립을 요구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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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인구 117만여 명의 울산광역시엔 광역시 중 유일하게 공공병원이 없다. 여기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국내 최대산업단지가 있어 사고가 빈발하지만 타 대도시에 있는 산재병원도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산재모병원 공약을 내걸었지만, 이 역시 탄핵을 당하기 전까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태다. (관련 기사 : 박 대통령 공약 미이행에 울산 '부글부글')

공공병원과 산재병원 설립을 오래전부터 요구해온 시민사회와 노동계는 이번 조기 대선을 맞아 대선 후보들에게 울산형 공공병원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선 후보들은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이며 과연 병원 불모지 울산의 숙원은 해결될 것인가?

문재인 후보, 울산에서 공공병원 건립 공약... 울산건강연대 "후보들 공약과 이행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오후 4시부터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의 울산비전 선포 기자회견'에서 "울산 공공병원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울산은 광역시 중 공공병원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 시민과 노동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병원을 건립하겠다"면서 "시민과 산재 노동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병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산업재해와 복합재난 응급 치료부터 재활, 연구와 개발기능까지 갖춰 울산이 세계적 의료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한 발 더 나갔다.

문재인 후보 외 다른 대선 후보들의 울산 발길도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울산건강연대가 13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선 후보들에게 울산지역 보건 의료 정책 제안을 하며 '울산형 공공종합병원' 건립을 요구했다.

울산건강연대는 "공공병원이 상업화된 진료를 하는 민간의료를 견제하는 역할도 하지만 울산는 이런 병원이 하나도 없다"면서 "특히 산업단지에서 대형 산재 사고가 자주 일어나지만, 환자가 안심하고 갈 수 있는 전문병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울산의 온산공단 폭발사고로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노동자가 화상 전문 병원이 없어 부산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울산서 다친 노동자가 부산 병원 찾은 이유)

울산건강연대는 또한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문병원 부재,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안전망 서비스 부족 등으로 많은 시민들이 필요할 때 알맞은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스,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의료재난에 긴급 대처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은 "울산지역 보건의료의 콘트롤 타워이자 공공의료 실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공공병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면서 "대선 후보들에게 울산형 공공병원 설립 공약과 당선 후 실행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자 도시 울산형 공공병원은 어떻게?

울산건강연대는 공공병원이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적자를 국가가 책임지는 국립병원으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500병상 규모의 공공병원을 요구했다. 특히 산재 사고 등을 고려해 "울산 전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는 울산 도심에 위치한 병원 건립"을 요구했다.

또한 "공공병원이 공공의료 중심으로서 민간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통해 공공의료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해 산재병원 기능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서는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가 국립 공공병원을, 2007년 이명박 후보는 국립재활병원을, 2012 박근혜 후보는 국립산재병원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울산에는 공공병원이 설립되지 않았다. 다만 노무현 후보는 이외 공약한 국립대와 KTX 울산역 건립은 성사시켰다.


태그:#울산 공공병원, #울산건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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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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