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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씨가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소환조사를 받은 뒤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틀째 검찰 소환 조사 받은 고영태 고영태씨가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소환조사를 받은 뒤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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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 측근이었던 고영태씨가 1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전격 체포됐다. 최씨와 결별 후 그의 비리를 폭로했던 고씨는 그동안 인천본부세관장 인사와 관련해 20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12일 오전 기자들에게 "지난주 후반부터 고씨가 일체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는 체포사유를 설명했다(관련 기사 : 검찰 '세관 인사개입 의혹' 고영태 전격체포).

하지만 고씨 변호인 김용민 변호사는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고씨가 지난주 금요일(7일)에도 계속 (검찰) 전화를 받았는데 일과시간 이후에 몇 번 더 온 것은 못 받았고, 토요일에 전화인가 문자가 한 번 더 왔다"며 "그래서 저희가 월요일에 담당검사랑 통화해 '변호인 선임계 낼 테니 일정 조율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범죄사실 자체가 사기사건이고, 경찰에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혀 급할 게 없는 사건"이라며 "그 정도를 체포하겠다는 건 나쁜 의도라고밖에 해석 안 된다"고 했다. 그는 12일 오전 '검찰의 긴급체포가 부당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했다. 검찰이 48시간 내에 고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법원은 곧바로 심문 일정을 잡았다. 고씨의 체포적부심사는 1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다음은 김 변호사와 주고받은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검찰 언론플레이... 말도 안 되는 핑계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1일 오후 고영태씨를 긴급체포했다. 고씨 변호인 김용민 변호사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 검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1일 오후 고영태씨를 긴급체포했다. 고씨 변호인 김용민 변호사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 검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 김용민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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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검찰에서 고영태씨를 긴급체포했는데.
"오후 9시 반쯤인가부터 상황이 시작됐다. 저도 현장에 갔다(김 변호사는 12일 오전 2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고씨 자택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며 현장 사진도 올렸다).

- 검찰과 소환 일정 조율 중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썼던데, 검찰에선 선임계도 안 냈다고 말한다.
"그렇게 언론플레이를 한다. 저희가 다 통화했다. 월요일에 담당검사랑 선임계 낸 다음에 일정 조율하기로 하고 바로 선임계를 우편으로 보냈다. 그게(검찰이 접수할 때까지) 하루 이틀 걸리는데, 저희랑 통화했으면 사실 기다리면 되지 않냐. 말도 안 되는 핑계다."

- 검찰은 지난주 후반부터 고영태씨와 연락이 안 됐다고도 한다. 체포 사유도 검찰 출석에 불응할 우려 때문이라고.
"그렇지 않았다. 고씨는 금요일에도 계속 (검찰) 전화를 받았다. 일과시간 이후에도 전화가 몇 번 더 온 것은 못 받았고, 토요일에 전화인가 문자가 한 번 더 왔다. 그래서 저희가 월요일에 담당검사한테 전화했다. 범죄사실 자체가 사기사건이고,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급한 게 전혀 없는 사건이다. 그 정도면 월요일에 (변호인이 검사와) 전화하면 되지 않은가? 그럼에도 고씨를 체포하겠다는 건 나쁜 의도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 나쁜 의도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얘기다. 검찰이 계속 월요일을 강조했다. 고영태씨가 월요일에 나와야 한다고. 우 전 수석 구속영장 청구와 맞춘 것 같다. 지금 생각엔 월요일에 출석해도 긴급체포했을 수 있었다."

- 체포적부심사를 받겠다고 했는데.
"방금 막 법원에 접수시켰다. 날짜는 빠르면 오늘 중으로 나올 것 같다(통화 후 김 변호사는 심문 일정이 4월 13일 오후 2시라고 알렸다)."


태그:#고영태, #최순실,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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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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