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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특보 신청서 양식
 문재인 후보 특보 신청서 양식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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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는 이미 '문재인 특보' 모집 등 조직기반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정치.사회 경력과 인적 사항 등을 적는 '문재인 후보 특보 신청서'를 만들어 각 분야에 돌리는 등 활발하게 조직기반을 다지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최근 입수한 '문재인 후보 특보 신청서'는 성명과 생년월일, 사진, 주소, 휴대폰, 이메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활동분야와 제18대 대통령 등 역대 선거활동 경력, 최종학력, 정치경력, 사회활동 경력 등을 적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사회활동경력'의 경우 '본인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순서대로 적으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후보 특보 신청서'에는 '추천-승인 절차'를 짐작케 하는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신청서 맨 위에는 '추천인'과 '특보제청', '특보단장 승인'과 관련된 칸이 있다. 이는 추천인을 적고, 누군가 신청인을 특보로 제청하면 특보단장이 그를 특보로 최종 승인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특보단장은 민병두·김태년·이춘석 의원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특보로 최종 승인받은 뒤에는 정식 명함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재인 후보 특보를 신청한 한 인사는 "조직본부에서 이러한 신청서를 돌려 특보를 추천받고 있다"라며 "이렇게 추천받은 특보는 종합상황실에도 보고되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캠프 조직본부 쪽에서 각 직능 산하의 신망 있는 인사들을 추천받아 내부 절차를 거쳐 특보로 임명한다"라며 "2012년에는 '문재인 후보 서포터즈' 체제로 운영했는데 올해 다시 특보 체제로 바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각 분야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특보로 위촉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우호적 지지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지역'과 '직능'은 선거조직력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하게 특보를 모집하다 보면 명함을 남발하게 된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명함(직책) 남발이 선거에서 승리한 뒤에는 논공행상 논란으로 이어져 인사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    

민병두·김태년·이춘석 3선의 트로이카 특보단 구축

한편 문재인 후보 캠프는 3월 초 미디어특보단 발족을 시작으로 잇달아 특보단 구성에 나섰다.

문 후보 캠프는 지난 3월 2일 민병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특보단장에 위촉했고, 신문·통신분야와 방송분야 특보를 각각 10명과 9명으로 꾸렸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특보는 (조직본부에서 운영하는) 직능특보와 다르게 미디어본부에서 운영한다"라며 "'1도 1사'를 원칙으로 추천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미디어특보 외에도 '비공식 미디어특보'들이 문 후보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래운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을 신문·통신분야 미디어특보로 위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 전 국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연합뉴스 103일 파업'을 부른 보도책임자였다는 점을 들어 "언론개혁을 해야 하는 문 후보 캠프가 불공정 보도 논란을 일으킨 인사를 미디어특보로 위촉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또한, 문 후보 캠프는 지난 3월 16일 현역 의원 17명으로 구성된 '의원특보단'을 구성했다. 3선의 민병두 의원과 김태년 의원에게는 특보단장(경선 캠프 총괄 본부장 겸임)을, 재선의 박범계 의원에게는 부단장을 맡겼다. 이어 3월 24일에는 3선의 이춘석 의원을 특보단장으로 추가 위촉함으로써 '3선 트로이카 특보 체제'를 구축했다. 

그런데 문 후보 캠프의 의원특보단에 일부 시도위원장(박범계·도종환·이개호)들이 포함된 것을 두고 안희정 후보 쪽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중앙당선관위가 경선관리를 시도위원장에게 맡기겠다고 발표했던 터였기 때문이다.

안 후보 쪽의 박수현 대변인은 다음날(3월 17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시도당위원장들에게 선거관리까지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며 "공정한 선거관리는 물론 경선 진행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 후보 캠프는 지난 2월 28일 경제통인 이용섭 전 의원을 경제특보 겸 비상경제대책단장으로 영입했고, 3월 30일에는 김기창 오픈웹 대표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혁신특보단을 구성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 특보단 명단(3월 31일 현재)


▲ 의원특보단

이개호(국가균형발전특보) 김철민·박찬대·신동근·송기헌(정무특보) 도종환(문화예술특보) 김현권·위성곤(농축수산어업특보) 문미옥(과학기술특보) 강병원(환경노동특보) 박주민(인권특보) 김해영(청년특보) 김병기·민홍철(안보특보) 전재수(교육특보)

▲ 미디어특보단

[신문·통신분야] 박노승(전 <경향> 편집국장), 이래운(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이양수(전 <중앙일보>.<중앙선데이> 편집국장), 방준식(전 <스포츠조선> 대표), 김혁(전 <한국일보> 경제산업부 차장), 이현우(전 <서울경제> 논설위원), 김용태(전 <한경비즈니스> 편집장), 김대원(전 <무등일보> 서울 취재본부장), 강성주(전 <전북도민일보> 편집부국장), 허정도(전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

[방송분야] 김찬태(전 KBS 선거방송기획단장), 최일구(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이승열(전 SBS 앵커), 민경중(전 CBS 보도국장), 김석환(전 KNN 대표이사), 이기표(전 KBC 경영본부장), 신효균(전 JTV 전주방송 대표이사), 강중묵(전 부산MBC 대표이사), 박진해(전 마산MBC 대표이사)

▲ 디지털혁신특보

김기창(오픈웹 대표) 박태웅(KST앤파트너스 대표) 양희천(호서대 기술경영대학원 기술연구소장) 오석근(부산대 부총장) 이승종(네무스텍 대표) 임문영(전 나우누리 대표 운영자) 한창민(전 오픈넷 사무국장)

▲ 경제특보

이용섭(전 의원.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




태그:#문재인 후보 특보 신청서, #민병두, #김태년, #이춘석, #박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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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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