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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 공사 현장.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엘시티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101층 1동과 85층 2동의 주거복합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해운대 엘시티 공사 현장.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엘시티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101층 1동과 85층 2동의 주거복합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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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 특검 도입을 둘러싼 부산 지역 경제계의 발목잡기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검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사실상 특검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경제계와 이를 보도하는 지역 언론을 시민사회단체들이 질타하고 나섰다.

22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경제계의 우려를 부각하는 지역 언론의 보도를 문제로 지적했다. <부산일보>는 지난 21일자 '"가뜩이나 힘든데"...부산 정치권도 경제계도 '부글부글''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앙 정치권이 부산의 경제 사정과 지역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대선용 특검'이란 주장이 많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부산MBC는 지난 20일 저녁 '엘시티 특검 합의...지역 경제계 "파장 최소화"'라는 소식을 첫 꼭지로 보도하면서 "특검 추진에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부산경제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한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의 인터뷰를 함께 실었다. 반면 시민단체들이 엘시티 특검을 반긴다는 내용은 보도 끝자락에 간단하게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를 두고 민언련은 "지역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보도한 언론사는 상공계 위주 보도였고 특검의 의미와 과제를 짚은 곳은 없었다"면서 "지역 토착 비리의 결정판, 정·관·경·언 유착 초대형 비리 백화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엘시티 비리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기회가 왔는데 오히려 지역경제 위축만 우려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언련은 "재벌과 대기업이 수사를 받고 대기업 로비를 밝히면 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언론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관습을 청산하는 일이 마치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보도하는 지역 언론부터 쇄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제 위축 아니라 비리 연루된 상공계 인사들 위축된 것"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가로챈 혐의를 받는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부산지검을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가로챈 혐의를 받는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부산지검을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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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운동본부)도 하루 앞서 낸 성명을 통해 "지역의 민심과는 전혀 맞지 않는 상공계, 부산시의회의 입장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혔다.

운동본부는 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경제계의 반응을 두고 "부산 경제가 위축된 것이 아니라 엘시티 비리와 연루되어 있는 상공계 인사들이 위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부산상공회의소 회원도 아닌 엘시티 시행사의 실소유주의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지역의 민심과 동떨어지는 행위를 하면서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부산 경제 위축이라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운동본부는 "부산 상공계가 엘시티 사업 비리와 무관하다면 부산에서 특혜와 비리를 근절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엘시티 특검에 대해 환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최고 높이가 109층에 이르는 초고층 주상복합시설을 짓는 엘시티 사업은 인허가 과정 등을 둘러싼 비리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배덕광 국회의원,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 24명이 구속되거나 기소됐다. 검찰의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는 사건의 실체는 밝혀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태그:#엘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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