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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 민주당 대선후보 6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방송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 민주당 대선후보 6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방송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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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2일 오전 11시]

"박용찬 MBC 논설실장 앞에서 말씀드리기 미안하지만, 저는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MBC 주최 토론회에서 MBC를 비판하는 강수를 뒀다. 문 후보는 21일 MBC <100분토론>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에 참석해 "옛날에 자랑스러웠던 MBC의 모습은 어디갔나"라며 "공영방송의 공공성,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박용찬 논설실장이 '1대1 맞짱토론'임을 이유로 말을 끊으며 상대 후보에게 질문할 것을 요청했지만 계속해서 MBC 비판을 이어갔다.

안희정 "정파 넘어 언론개혁", 이재명 "꼭 복직되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문재인 전 대표(왼쪽둘째),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 둘째), 최성 고양시장(오른쪽)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 민주당 대선후보 6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100분 토론 참석한 민주당 대선주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문재인 전 대표(왼쪽둘째),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 둘째), 최성 고양시장(오른쪽)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 민주당 대선후보 6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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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가 MBC에 들어올 때 해직기자들이 시위하는 곳을 지나서 들어왔다. 들어오면서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말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언론 적폐라고 생각한다. 특히 공영방송이 이번에 제 역할을 했다면 이렇게 대통령이 탄핵되고, 중대한 범죄의 피의자로 소환이 되는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방송이 아닌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공영방송들이 망가졌다. (중략) 저는 지난 대선 때 아까 만난 해직언론인들의 전원복직을 약속했는데, (해직언론인들은) 아직도 길거리에 있다.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회사 측에선 대법원에 상고해놓고 아직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MBC의 경우에는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요구에도 탄핵 정국 속에서 후임 사장 인사를 강행했고….

사회(박용찬 논설실장) : 자, 문재인 후보님….

: 그 이후에는 탄핵 반대집회를 찬양하기도 하고, 또 탄핵 다큐멘터리 방영을 취소하고, 제작했던 기자와 피디를 유배시키기도 하고….

사회 : 이게 1대1 맞짱토론 시간이니까요….

사회자가 두 번째 제지에 나서자, 문 후보는 안희정 후보를 향해 "해직기자의 복직이 즉각 이뤄져야 하고, 공영방송의 선거 중립성이 유지돼야 하고, 나아가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언론민주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꼭 이번 기회에 정파를 뛰어넘는 합의를 통해 언론개혁을 마무리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답했다.

"다들 자기가 집권하면 공영방송은 정부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며, 공영방송을 틀어쥐려고 한다. 그리고 또 야당이 되면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니까 공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공영방송과 관련된 법안을 우리가 하나도 합의하지 못해 제도 개혁을 못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리더십으로 여야를 뛰어넘는 합의를 통해, 국가개혁 과제인 언론의 개혁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

안 후보의 답변에 문 후보는 "네. 뜻이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문 후보 캠프에는 MBC 출신 국회의원 2명(신경민·박광온)이 합류해 있다. 특히 신 의원은 토론 전략을 짜는 TV토론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문 후보는 앞서 토론회를 위해 상암MBC에 들어오며, 입구에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측을 만나 "조금만 더 힘내서 견뎌주시면 반드시 (그 동안의 시간이) 보람 있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아직 해직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우리 후보들이 토론하게 되니까 좀 참담하다"라며 "지난 2012년 대선 때 전원복직을 약속했는데 그때 그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 아예 언론장악 방지법을 만들어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반드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복막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도 같은 곳을 찾아 "힘내십시오"라고 말했고, 현장에 있던 최승호 뉴스타파 PD(MBC 해직PD)를 향해 "복직되길 바란다. 복직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 기자가 22일 오전 '최순실 일가 부정축재 재산 몰수 특별법 공청회' 참석 후 나오는 문 후보에게 토론회 관련 질문을 반복해 던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MBC 기자가 "너무 특정 방송사에 대한 문제제기 아니었나"라고 묻자, 문 후보는 "MBC 포함한 공영방송 전체에 대한 (문제 개선) 촉구를 말씀드린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질문이 계속되자 문 후보는 "그런 질문 말라"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BC 기자 : 어제 <100분토론>에 나와 공영방송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사장 선임 문제 등 너무 특정 방송사(MBC)에 대한 문제제기 아니었나.

: MBC 토론장에서 논설실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그런 말을 하는 게 한편으로 미안했다. 그러나 MBC 뿐만 아니라, MBC 포함한 공영방송 전체에 대한 (문제 개선) 촉구를 말씀드린 것이다.

MBC 기자 : 과거 참여정부 계실 때 <조선일보> 등 언론 개혁을 추진했다. 어떤 입장인가.

: 과거 이야기 하실 것 없다. 지금 공영방송이 역할을 못하고 있다, 좀 제대로 해달라는 것을 촉구한 것이다.

MBC 기자 : 과거 언론개혁은 성공했다고 평가하시나.

: 자, 이 정도 하자. 그런 질문 마시고….


태그:#문재인, #MBC, #안희정,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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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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