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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연습 중단 ·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민주노총 부산본부 투쟁문화제
 전쟁연습 중단 ·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민주노총 부산본부 투쟁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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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ey Resolve·KR) 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15일,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부산항에 입항했다.

축구장 3배 크기의 갑판과 항공기 70여 대가 탑재된 9층 건물 크기의 칼빈슨호에는 북한 지도부 제거 임부가 부여된 대원들도 탑승한 것으로 밝혀져 긴장이 고조됐다.

미 해군은 연례행사임을 강조했지만, 칼빈슨호는 앞으로 2주간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지도부를 정밀 타격하는 연습 등 실전 같은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 입항을 앞두고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는 칼빈슨호 입항반대 기자회견과 피케팅, 항의서한 전달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전쟁연습 반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는 전쟁연습 중단과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한 릴레이 투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3월 16일 저녁 7시 30분,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아래 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주관한 투쟁문화제가 열렸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해 투쟁문화제에 함께한 부산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은 약 1시간 30분간 발언과 노래, 춤 등으로 흥겨운 투쟁을 펼쳤다.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주관한 이 날 투쟁문화제는 대만의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국인 FTV(민시民視)에서 파견된 촬영팀이 문화제 시작부터 끝까지 취재하는 등 언론의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부장 김병준
▲ 사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부장 김병준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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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 김병준 조직부장은 "박근혜가 탄핵되고 봄이 왔다. 하지만 이 봄 한반도는,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사드 알박기가 진행 중이다. 전범 국가 일본은 평화의 상징인 소녀상을 철거하라 압박한다"며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지난 4개월을 싸웠다. 이제부터는 군사주권, 외교주권, 자주적 권리를 위해 싸우자"라고 말했다.

대만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국인 FTV(민시民視)의 촬영 장면
 대만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국인 FTV(민시民視)의 촬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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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노조 부산본부의 몸짓 공연 '사드를 반대해'
▲ 공연 학비노조 부산본부의 몸짓 공연 '사드를 반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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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반대 청년농활대
▲ 공연 사드반대 청년농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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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청년농활대'로 성주 소성리에서 사드배치 저지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마희진씨는 "소성리에서는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24시간 투쟁하고 있다. 주민들의 선도적 투쟁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특히 '한반도 전체가 성지'라는 마음으로 흐트러짐 없이 정좌한 채 투쟁하시는 원불교 교무님들의 투쟁을 보며 사드 반대야 말로 평화실현의 길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드 반대 청년농활대'는 노래 '평화만들기'에 맞춰 발랄한 몸짓 공연을 선보였다.

좁은길교회 목사 박철,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 장선화,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 발언 좁은길교회 목사 박철,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 장선화,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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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이라 아내와 식사를 하기로 했다가 문화제로 인해 식사를 다음 주로 미뤘다는 좁은길교회 박철 목사는 "생화학무기 실험실, 핵발전소 등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이 많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전쟁이다. 현대의 전쟁은 '너 죽고 나 죽는 것'이다. 결국, 모두를 죽이는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철 목사는 "싸우고 싶으면 1:1로 대결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매번 미국에 빌붙고 미국을 끌어들인다. 미국은 남북을 싸움 붙여서 무기를 팔아먹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무기수입이 1위다"라며 "불끈 쥔 주먹을 내려놓아야 한다.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북에 알려야 한다. 먼저 손 내밀고 왕래하다 보면 어느새 평화는 올 것"이라며 "성경에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평화의 불씨가 되자"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장선화 공동대표는 "4개월의 투쟁으로 박근혜 없는 봄을 만들었지만 봄이 온 이 땅에 전쟁연습이 한창이다. 사드로 인해 성주와 김천 시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지금은 전쟁연습이 아닌 평화연습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선화 공동대표는 "평화를 위한 첫 번째는 사드 배치를 저지하는 것이다. 오는 3월 18일 전국의 노동자, 민중이 성주로 모인다. 함께 하자"라고 말한 뒤 "진정한 평화는 민주주의로 완성된다. 남의 나라 눈치 보지 말고 우리 민족끼리 만나자"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은 "열심히 일하면 잘 살게 될 줄 알았던 사람들이 촛불 투쟁을 통해 정치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나라의 주권이 빼앗기면 생존권도 빼앗긴다는 것을 사드로 인해 느끼고 있다. 결국, 제국주의를 몰아내지 않으면 노동자, 민중은 살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하 본부장은 "중국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하는 경제적 보복이 아니라 미국과 맞짱 떠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사드 반대 투쟁에 집중할 것을 제안 드린다. 우리는 평택에도 갔었고 강정에도 갔다. 이제 성주와 김천으로 가자.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투쟁해야 한다. 미 영사관 앞에 좌판이라도 깔고 투쟁하자"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김재하 본부장은 "많은 대선 후보들이 사드에 대해, 일자리와 경제에 대해 말한다. 단언컨대 사드 철회 없이 일자리와 경제회복은 없다. 대선 후보들은 헛공약 남발하지 말고 사드 저지 투쟁에 앞장서야 하며 사드 저지하려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동상담소에서 결성한 힙합 프로젝트팀 <부당해고 구제신청>
▲ 공연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동상담소에서 결성한 힙합 프로젝트팀 <부당해고 구제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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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음악 교사로 일하는 전교조 조합원 윤건씨는 우쿨렐레 연주와 함께 '우리가 하나로'와 '주한미군철거가'를 열창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 공연 초등학교 음악 교사로 일하는 전교조 조합원 윤건씨는 우쿨렐레 연주와 함께 '우리가 하나로'와 '주한미군철거가'를 열창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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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몸짓패
▲ 공연 4.16몸짓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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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 모두가 일어서 <사드를 반대해> 몸짓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 모두가 일어서 <사드를 반대해> 몸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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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사드반대, #전쟁연습중단, #평화협정체결, #민주노총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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