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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새조개의 계절이 돌아왔다. 봄의 전령사이면서 조개 중에 가장 달달하다는 새조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자주 맛보기 힘든 별미이기도 하다. 시세는 수급상황에 따라서 매번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보통 대도시에서 새조개 샤부샤부는 1kg에 60000원 전후에 형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사서 먹으면 어느 정도 가격에서 먹을 수 있을까.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가는 보령 중앙시장에서 새조개 샤부샤부에 필요한 재료를 구매해 보았다.

특산물시장
▲ 보령전통시장 특산물시장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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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에 새조개 샤부샤부는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음식이다.  새조개를 직접 손질하지 않아도 속살을 잘 발라놓은 새조개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보령시장이다. 조개껍데기를 까놓으면 모양이 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새조개는 씹히는 치감이 닭고기와 비슷해 '조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로컬채소
▲ 로컬푸드 로컬채소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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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중앙시장은 한내시장과 특산물 시장으로 구획이 나뉘어 구성이 되어 있다. 캐노피가 깔끔하게 설치되어 있고 시장 가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쇼핑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제철이라는 새조개도 구입하고 여행도 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가볼만한 곳이다.

특산물시장
▲ 보령특산물시장 특산물시장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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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새조개 샤부샤부를 해 먹기 위한 육수를 내기 위해 야채를 사러 먼저 돌아다녔다. 새조개 샤부샤부의 육수는 조개나 다시마 같은 해물로 만든 육수에 야채를 넣어 끓이면 완성이 된다. 야채는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주로 배추 속과 청경채, 팽이버섯 등을 구입하면 된다.

봄 제철채소
▲ 봄동 봄 제철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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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니 만큼 청경채보다 봄동을 구입해서 육수를 내는데 이용해 보기로 했다. 냉이나 달래와 함께 봄채소로 분류되는 봄동은 겨울의 추운 날씨 때문에 잎이 옆으로 퍼져 있다.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아삭하고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육수를 내기 위한 재료로 활용하면 좋다. 숨이 죽을 정도로만 살짝 데쳐서 먹으면 좋은데 새조개와 궁합이 괜찮다.

계산해주시는 할머니
▲ 계산 계산해주시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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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을 1000원어치만 구입하였더니 하얀 배추 속도 서비스로 넣어주시는 할머니는 무엇을 해서 먹을 것이냐며 궁금해하셨다. 시장에서의 인심은 이런 것인 것 같다. 마트에서는 하나를 구입한다고 해서 다른 것을 덤으로 얻기 힘들지만 시장에서는 말만 잘하면 그런 것이 모두 가능하다.

샤브샤브재료
▲ 팽이버섯 샤브샤브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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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와 같이 먹으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더 좋은 팽이버섯도 구입했다. 청경채는 포기할 수 있어도 팽이버섯은 포기하기 힘들다. 팽이버섯에는 단백질 및 각종 비타민이 고루 포함되어 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팽이버섯도 1000원 어치만 구입했다.

제철해산물
▲ 해산물 제철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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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메인 재료로 사용될 새조개를 구입하려고 시장 입구로 다시 돌아왔다. 새조개는 잘 손질하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 더 많은 조개이다. 손질하는 것에 따라서 먹을 것이 두배 이상 줄어들기도 한다. 도시의 새조개 집에서 새조개 샤부샤부를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크기가 천차만별인 것은 새조개의 크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손질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손질된 새조개
▲ 새조개 손질된 새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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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된 새조개 1kg 한 봉지에 15000원이라고 한다. 역시 현지 시장에서 사는 것이 저렴하다. 게다가 손질도 잘되어 있을 뿐만이 아니라 크기가 상당해서 각종 야채와 곁들이면 2인분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손질하는 할머니
▲ 새조개 손질 손질하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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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는 서해바다에서 잡은 새조개를 손질해서 포장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새조개는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서 잡은 다음 왼쪽 손으로 위를 잡고 비틀어주면 속살이 보인다. 그래서 분리해낸 새조개는 내장 부분만 잘 발라내야 하는데 손질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게 된다.

조개와 새조개
▲ 준비된 재료 조개와 새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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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를 내기 위해 새조개를 구입하고 조개를 조금만 줄 수 있냐고 묻자 흔쾌히 조개를 봉지에 담아서 주었다. 양이 너무나 많아서 조개탕을 먹는 것인지 새조개 샤부샤부를 먹기 위해 사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샤브샤브에 사용될 야채
▲ 채소 샤브샤브에 사용될 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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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장에서 구입해온 몇 가지 야채를 씻기 위해 끄집어내었다. 보기에는 양이 별로 안 되는 것 같지만 혼자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심지어 봄동은 다 먹지 못해서 아직도 반은 남아 있는 상태이다.

조개로 만드는 육수
▲ 육수 조개로 만드는 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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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얻어온 조개를 육수를 내기 위해 큰 냄비에 담아보았다. 해감을 해야 하지만 육수를 내기 위해 끓이면 대부분의 불순물이 아래에 가라앉기 때문에 바로 끓인 다음 윗부분의 육수만 다른 냄비에 따라내면 된다. 그리고 잘 익은 조개는 속살만 빼서 다시 냄비에 담으면 공간도 절약하고 새조개 샤부샤부를 할 때 먹기에도 수월하다.

접시에 담겨진 새조개
▲ 새조개 접시에 담겨진 새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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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가져온 새조개를 바닷물을 빼고 접시에 잘 담아보았다. 지금까지 새조개 샤부샤부를 매년 해서 먹었지만 이렇게 큰 새조개는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다. 게다가 손질이 잘되어 있어서 거의 버릴 것이 없는 새조개 샤부샤부 재료가 준비된 셈이다.

준비된 샤브샤부
▲ 샤브샤부 준비된 샤브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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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를 내기 위해 끓인 조개탕에서 윗부분의 육수만 따로 담고 조개의 속살을 따로 떼서 다시 넣었다. 지글거림도 전혀 없고 불순물도 없어서 깔끔한 뒷맛을 맛볼 수 있었다.

냄비에 담겨진 야채
▲ 야채를 넣은 냄비 냄비에 담겨진 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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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기 시작할 때 깨끗이 씻어서 준비된 야채를 함께 넣어주었다. 그리고 야채의 육수가 조금씩 스며들 때 새조개를 1~2개씩 넣어서 샤부샤부를 했다. 새조개 샤부샤부를 할 때 한꺼번에 넣는 것보다는 살짝 데치는 것이 더 맛이 좋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조금씩 넣어주는 것이 좋다.

살짝 데쳐서 먹기 좋게 익은 새조개의 쫄깃한 차감과 단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봄동에다가 팽이버섯을 올리고 조개 속살을 몇 개 올린 다음 새조개를 위에 얹어서 먹어보았다. 역시 봄의 전령사답게 환상적인 맛을 선사하는 듯하다.

큼지막한 새조개
▲ 새조개 큼지막한 새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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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 크기가 상당히 커서 그런지 몰라도 마치 고기를 여러 점 올려서 먹는 쌈의 크기만큼이나 입안에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매력적인 맛
▲ 새조개의 매력 매력적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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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이 되지 않는 새조개는 자연산으로만 구해서 먹어볼 수 있다. 드러내 놓는 단맛이 아니라 은은한 단맛에 쫄깃한 식감은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잊기가 힘들다. 새조개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샤부샤부가 가장 최적인 듯하다.

올해는 풍작
▲ 풍작인 새조개 올해는 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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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새조개가 다른 해보다 풍작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현지에서 먹는 가격은 작년보다 다소 내려갔다고 한다. 생으로 먹어도 괜찮다고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샤부샤부 육수에 살짝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까지 들어가 있는 새조개는 살짝 익혀서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새조개의 맛
▲ 새조개 육수라면 새조개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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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를 끓여 만든 육수에 각종 야채가 그 맛을 더했다. 제철 재료인 새조개까지 담갔다가 남은 육수는 칼국수나 라면 육수로는 최적이다. 칼국수를 만들어서 먹을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라면을 넣어 끓여보기로 했다. 역시 육수의 진득함은 제대로 된 듯하다. 이런 육수의 라면은 그냥 일반 라면이 아닌 요리가 된다.



태그:#새조개, #보령전통시장, #새조개샤부샤부, #조개육수, #서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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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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