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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서 아침에 인천으로 출발하는 배편이 운항중단 31개월만인 오늘 6월에 재개될 예정이다. 아침배가 투입 되면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를 오가는 교통이 크게 개선 될 전망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임현철 청장)은 22일 '해상여객운송사업자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고 백령-인천 여객운송사업자로 고려고속훼리를 선정했다.

인천해수청은 "고려고속훼리가 도입 예정 선박의 화물적재능력과 예비선 확보, 운영 계획 등 사업계획 적정성 등에서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면허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섬주민의 정주여건이 개선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해수청이 화물적재능력과 예비선 확보 계획을 전보다 꼼꼼하게 따진 것은, 인천- 백령 노선을 운항하는 배가 2월 초 정비와 점검을 이유로 동시에 휴항하면서 수산물과 생필품 공급에 대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 소청도 주민들, 여객선 화물선적 중단에 들고 일어나)

사진은 인천에서 아침에 출발해 백령도를 오가는 코리아킹호가 백령도 용기포신항에서 여객을 태우는 모습이다. 고려고속훼리가 6월부터 투입할 배는 이보다 더 큰 배로, 인천해수청은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될 것' 이라고 밝혔다.
▲ 코리아킹 사진은 인천에서 아침에 출발해 백령도를 오가는 코리아킹호가 백령도 용기포신항에서 여객을 태우는 모습이다. 고려고속훼리가 6월부터 투입할 배는 이보다 더 큰 배로, 인천해수청은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될 것' 이라고 밝혔다.
ⓒ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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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체투입 된 선박엔 화물 적재가 안 됐고, 결국 점검을 먼저 마치는 배가 복귀할 때까지 연평도 여객선을 빼서 임시로 투입해야 했다. 연평도엔 덕적도 여객선이 투입됐고, 덕적도 노선에 다른 예비선이 투입됐다.

고려고속훼리가 6월 백령- 인천 노선에 투입할 여객선은 인천 - 백령 노선 코리아킹호(534톤급)보다 큰 672톤급으로 여객정원 354명, 화물적재 6톤, 속력 28노트(최고 39노트), 선령 15년인 쾌속선이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배로 가져오고 있다.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배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배가 2척, 백령에서 출발하는 배가 1척이었다. 그러나 백령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2014년 11월부터 경영난을 이기직 못하고 운항을 중단했다.

그 뒤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배만 2척 남았다. 백령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배가 없으니, 섬사람들은 점심배로만 인천에 올수 있기 때문에 뭍에서 일을 보려면 최소한 2박 3일을 보내야 했다.

점심배로 인천에 오면 이미 저녁이고, 다음날 일을 마치고나면 이미 아침배는 떠나버리고 없어 그 다음날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상악화나 운항을 안 하면 못 돌아가기 일쑤고, 아침배 2척 중 늦게 출발하는 1척은 평일 손님이 없어 거의 휴항했다.

백령발 아침배가 끊기자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주민들은 인천해수청과 옹진군에 줄기차게 아침배 투입을 요구했다. 두 기관 모두 공감했지만, 과제는 백령발 아침배의 적자를 보전하는 방안이었다.

옹진군은 연간 손실금 규모를 약 7억원으로 파악했다. 그 뒤 올해 초 옹진군과 인천시가 우선 군비 2억원과 시비 1억원을 합쳐 3억원을 여객선 운항 손실보전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당초 '서해5도 지원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비를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법 개정이 무산되자, 지자체가 먼저 나섰다. 옹진군은 법 개정이 안 되면, 자체적으로 예산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백령 발 아침배가 투입되면 섬사람들은 물론 관광객의 교통 불편이 크게 개선 될 전망이다. 주민들의 경우 아침배로 나올 수 있어 당일 오후 일을 본 뒤 다음날 백령행 아침배로 돌아 갈수 있게 됐고, 또 백령발 아침배 투입으로 인천에서 출발하는 점심배가 생겼기 때문에 여행객도 선택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선복과잉에 따른 노선 조정은 과제로 남아 있다. 백령 노선의 연간 여객은 약 30만명으로, 이 항로에 세 척이 투입될 경우 승객 분산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인천발 아침배 중 늦게 출발하는 배에 적자가 우려되는 만큼,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

평일 여객 손님 대부분은 섬사람들이고, 여행객은 주로 성수기와 휴일에 집중 된다. 비성수기 때 평일에는 손님이 없는데다, 늦게 출발하는 배는 손님이 더 없다. 운항할수록 적자이기 때문에 뒷배는 휴항하기 일쑤다.

그래서 평일에는 각각 인천발, 백령발 아침배를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대신 휴일과 휴가철에는 인천발 아침 배편에 예비선을 투입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합리적인 방안이다. 섬사람들은 물론 인천해수청 또한 이에 공감하고 있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6월에 백령발 아침배를 투입하고 운항을 해보면서 인천해수청과 옹진군 등과 함께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3척이 나란히 운항하면 여객수요가 어떻게 분산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선복과잉을 조정하는 게 옹진군의 지원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백령도, #연안부두, #옹진군, #서해5도 특별법, #인천지방해양수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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