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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7월 국방뉴스는 그린파인레이더 기지에서 전자파를 공개측정하는 장면을 뉴스로 방영했다.(사진. 국방뉴스 캡처화면). 아래는 포털 로드뷰 캡처화면.
 지난 해 7월 국방뉴스는 그린파인레이더 기지에서 전자파를 공개측정하는 장면을 뉴스로 방영했다.(사진. 국방뉴스 캡처화면). 아래는 포털 로드뷰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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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사드 전자파 안전성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충북지역 '수퍼그린파인 레이더'(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기지 위치를 노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뉴스>를 통해 노출된 부대의 특정 시설물은 인터넷 포털의 길찾기 기능인 '로드 뷰'를 통해 순식간에 검색됐다. 또 구글 항공지도 등을 통해서도 손쉽게 검색됐다. 군사기밀이라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노출된 이 기지에 대해, 정작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지난해 7월 14일 국방부와 공군은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패트리어트 레이더와 그린파인 레이더 전자파 측정 현장을 공개했다. 사드(THAAD‧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체계)의 전자파 위험성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자 국방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자파 측정 현장을 공개한 것이다.

이날 그린파인 레이더 기지는 국방부 출입기자만을 대상으로 민간에게 처음 공개됐다. 공개된 그린파인 레이더는 북한의 스커드·노동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을 24시간 감시하는 무기체계다. 탐지거리는 500~7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언론은 당시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탐지거리를 800~1000km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사드의 유효거리 600~800km보다 길다. 도입비용만 수천억 원에 달하고 2012년 충청지역에 2기가 배치됐다.

군사기밀? 인터넷 로드뷰 10분이면 검색

지난 해 7월 국방뉴스는 그린파인레이더 기지에서 전자파를 공개측정하는 장면을 뉴스로 방영했다.(사진. 국방뉴스 캡처화면). 아래는 포털 로드뷰 캡처화면.
 지난 해 7월 국방뉴스는 그린파인레이더 기지에서 전자파를 공개측정하는 장면을 뉴스로 방영했다.(사진. 국방뉴스 캡처화면). 아래는 포털 로드뷰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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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군 관계자는 그린파인 레이더에 설명하면서 "전자파 출력이 사드보다 2~3배 강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군은 이런 사실을 설명하고 그린파인 레이더를 작동하고 국방부출입 기자단 앞에서 공개 측정했다. 측정 결과 나타난 전자파 수치는 국내 허용치의 4.4%에 불과했다. 국방부는 이 결과를 들어 사드의 전자파 위험은 우려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그린파인 레이더 기지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등록된 모든 언론사에 취재를 개방했다. 국방부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부대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화면을 사전에 검열하고 부대 위치를 알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따라 언론사들은 부대의 위치에 대해 '충청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진도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사진만 보도했다. 하지만 한 군데 예외가 있었다. 바로 국방부였다. 국방부는 소속기관인 국방홍보단이 자체 제작한 <국방뉴스>를 통해 그린파인 레이더 전자파 공개측정 현장을 보도했다.

그런데 <국방뉴스>는 민간 언론과 달리 그린파인 레이더 기지 내 특정 시설물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또 해발고도 등 주변 지형에 대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충북인뉴스>는 <국방뉴스>를 통해 공개된 화면을 토대로 구글 항공사진과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을 이용해 시설물 검색을 해봤다. 그 결과 탐색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국방뉴스>에 보도된 시설물이 확인됐다. 특히 로드뷰 기능을 통해 해당 시설물까지 가는 길 전경이 전부 확인됐다. 군사기밀이 앉은 자리에서 그냥 뚫리는 순간이었다.

사드의 2~3배라는 전자파도 새로운 공포

지난해 7월 국방부 국방홍보원이 제작한 국방뉴스 장면.
 지난해 7월 국방부 국방홍보원이 제작한 국방뉴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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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방부는 부대 위치를 철저히 비공개에 부쳤고 외부에 알려진 것은 '충청권' 혹은 '충북에 1대' 정도의 표현으로만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방뉴스 관계자는 "당시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검수받은 영상만 내보냈다. 그런 일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전자파 공개측정 당시 국방부가 그린파인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사드의 2~3배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의 발표로 인해 주민들은 또 다른 불안감을 가지게 됐다.

현재 사드 전자파의 위험성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 사드 설치 반대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실 관계자는 "사드 전자파는 아직 위험성이나 반대로 안정성과 관련해 과학적으로 확신할 정도의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드 전자파의 불안감이 가시기 전에 사드 전자파보다 더 세다고 한 국방부의 발표는 또 다른 공포만 불러일으켰다.

한 시민은 "충북지역에 이런 무기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사드보다 전자파가 2~3배 세다고 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부근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사드도 걱정인데 그보다 2~3배 전자파가 더 세다면 어쩌라는 거냐?"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허술한 행정으로 군사기밀도 국민의 알 권리도 어느 하나 지켜지지 못하는 한심한 상황만 연출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드, #그린파인레이더, #충북인뉴스, #군사기밀, #국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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