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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예비 후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 19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수역 인근 카페 '레 필로소피'에서 열린 지역 맘 카페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여 자신의 보육공약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맘카페 회원과 이 시장의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사회는 이재명 캠프의 핵심 참모인 제윤경 의원이 맡았다. 맘카페 회원들의 물음에 이 시장이 응답하는 방식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 내용을 정리한 것.

이재명 시장과 사회자인 제윤경 의원이 토크를 이어가고 있다
▲ 지역 맘 카페 초청 간담회 이재명 시장과 사회자인 제윤경 의원이 토크를 이어가고 있다
ⓒ 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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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공공 복지사업은 어떻게?

성남시 야탑에 10년 째 거주하는 육아맘은 "작년과 올해, 무상산후조리원 공공지원 혜택받았다. 공약을 실현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공공복지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물었다.

이 시장은 "출산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출산하는 게 행복인데 점점 고통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출산율이 최저로 곤두박질치며, 육아의 책임이 개인보다 국가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남시는 공공 산후조리원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제가 아이를 둘 키워본 사람으로서 특히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를 키울 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의 부재, 이것은 보육교사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②아이사랑 주택

두 번째 질문자는 "아이를 하나 더 낳으면 공간이 더 필요해서 이사를 가야하고, 돈이 더 많이 들고, 물가는 계속 오르는 이런 상황에서 둘째를 갖고 싶지만 실제로 쉽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둘째를 가져야할 이유는 삶을 누리라는 의미보단, 첫째가 혼자 있으니 외로운 이유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시장은 "신생아를 출산하면 임대주택을 최하 10년까지 공급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라며 "이를 '아이사랑 주택'이란 이름으로 공약화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③여성의 사회진출

세 번째 질문자는 "미혼일 때는 꿈과 희망이 있었는데,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꿈과 희망을 잃은 것 같다"며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 받을 곳도 없고 유치원 보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는 불평등"이라 언급하였다. "보수가 적고, 구조조정을 해도 여성이 먼저 나가고, 여성의 고용을 회피하는 이런 상황은 남녀의 갭이 커서 그런 것이다. 이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북유럽 국가를 예로 들며 "남녀가 동등하게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게 도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시장이 자신의 보육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 지역 맘 카페 초청 간담회 이재명 시장이 자신의 보육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 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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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단체들과의 소통

네 번째 질문자는 "지역 커뮤니티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반면 단체로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다"며 지역 맘카페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정책 반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이 시장은 "제가 시시때때로 지역 카페들을 다 둘러보고 있다" 며 "다양한 루트를 통해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런 지역 커뮤니티가 많이 활성화 되어야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다수의 힘으로 정책을 얘기하고 정치인들은 이를 귀담아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정치인들은 경청하지 않고 지배하려 했던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정치인들이 고개를 낮춰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⑤노동경찰

성남에 사는 싱글맘이라는 다섯 번째 질문자는 "한국의 노동시간은 최고 수준인데 아이를 홀로 키우는 사람으로서 항상 시간에 쫓긴다"며 "육아정책과 노동정책을 연계하는 방향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청탁하는 게 무엇인지 아느냐"며 "바로 시립유치원 순번 좀 해결해달라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보육시설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국공립은 그나마 많은 시간을 지원해주니까 그쪽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초과근무시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게 문제이므로, 주 40시간만 잘 지켜도 269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행 근로감독관이란 용어에서 '근로' 라는 단어가 적절치 않다"며 "사용자의 입장에서 쓰는 '근로' 보다 '노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노동경찰'을 공약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기존 1100명의 근로감독관에서 10000명으로 노동경찰을 증원, 노동경찰 직권으로 초과근무시간을 적발, 고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⑥포기란 없다

대선 레이스 중도 포기와 떨어지는 지지율에 이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중간에 포기하면 어쩌나", "지지율이 낮은데 어쩌나"하는 우려섞인 목소리다.

이 시장은 "제 인생에서 포기란 없다. 다수의 약자가 보호받는 세상을 만들고, 경제적 약자를 약탈해서 자신의 부를 감당못할 정도로 쌓아두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과 미국 대선을 보셨다시피 지지율만으론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큰 물결은 금새 감지되고 쉽게 흔들리지만 물 밑에 있는 튼튼한 잔뿌리는 파악이 어렵다"며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태그:##이재명,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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