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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는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1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는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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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에 대한 특검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조속히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제15차 대구시국대회'에는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주최측이 나눠준 손피켓을 들거나 자신이 요구 내용을 적어 만들어 온 피켓을 들었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14주기를 맞은 이날 시민들은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어 지하철참사 당시의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다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여러분들이 안전한 세상과 생명을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 것"이라며 "잊지 말자"고 구호를 외쳤다. 그는 이어 "당시 192명이 세상을 떠나고 151명이 지금도 고통 속에 신음하는 까닭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며 "그것은 돈을 아끼기 위해 지하철 내부를 불쏘시개로 내장재를 만들었던 우리의 잘못,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고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않았던 우리의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2003년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의 비극은 자본주의 압축성장의 모순에 의한 희생이었다"며 "우리가 기억을 제대로 가슴 속에 새기지 못했기 때문에 그보다 많은 세월이 지나서 세월호 비극을 다시 겪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직접 적은 손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직접 적은 손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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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앞에서 18일 오후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국정농단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합시다'라고 쓴 손피켓을 들어올리고 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18일 오후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국정농단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합시다'라고 쓴 손피켓을 들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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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나라'에 대한 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이현주씨는 "추운 겨울부터 지금까지 촛불을 든 이유는 또 다른 박근혜, 최순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라며 "부패하고 사악한 세상을 자식들에게까지 물려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정치는 정치가들만의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 이토록 힘든 오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모든 어려운 사람들이 배려 받는 세상, 모든 생명들이 존중받는 세상 우리 함께 만들자"고 호소했다.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는 황창연씨는 "추위 속에서도 위대한 촛불 민심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와 위증 혐의로 구속됐다"며 "이것이 바로 정상적인 나라, 법치가 살아있는 나라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씨는 이어 "박 대통령이 진실을 외면하고 관제데모를 자신의 방패막이로 계속 이용한다면 국민의 촛불이 심판할 것"이라며 특검 조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헌법재판관들이 지체하지 말고 빠른 시일 안에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서 춤꾼 박정희씨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1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서 춤꾼 박정희씨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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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앞에서 18일 오후 열린 박근혜 탄핵 시국대회에서 성악가 김주권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18일 오후 열린 박근혜 탄핵 시국대회에서 성악가 김주권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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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를 녹인 건 문화공연이었다. 성악가 김주권씨는 프랑스 혁명 당시 불려졌던 '민주평화운동가'와 '진군의 노래'를 부르며 촛불시민들에게 후렴부를 함께 따라 부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춤꾼 박정희씨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노래에 맞추어 박근혜 가면을 쓰고 공연을 펼쳤다. 박씨가 춤 공연을 펼치자 일부 시민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부양의무제 폐지하라', '장애등급제 없는 나라', 평화의 소녀상 설치 허락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을 인용하라는 구호와 특검 연장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시내를 도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추운 날씨도 촛불을 꺼뜨릴 수는 없다며 박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촛불을 계속 들겠다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15차 시국대회에 참석한 한 학생이 '국정교과서 철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15차 시국대회에 참석한 한 학생이 '국정교과서 철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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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자신의 주장을 담은 피켓을 들고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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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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