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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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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 촛불로 세겨진 '탄핵대길'. 박근혜퇴진 대구시국대회를 마친 후 시민들이 촛불을 이용해 썼다.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 촛불로 세겨진 '탄핵대길'. 박근혜퇴진 대구시국대회를 마친 후 시민들이 촛불을 이용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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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대길'

설날 이후 처음 열린 '박근혜 탄핵 대구시국대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마친 후 촛불을 이용해 '입춘대길' 대신 '탄핵대길'을 쓰고 "2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지역 8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4일 오후 5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만민공동회를 시작으로 공연과 시민발언 등 본대회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2주일 만에 모인 1500여 명의 시민들은 저마다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과 "재벌총수 구속", "적폐 청산"등을 외쳤다. 이날 참가자들 중에는 경북대 총장 사태와 박근혜 정권의 대학자율성 훼손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거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구 중구청이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이도 있었다.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는 경북대 총장 1순위 임명을 촉구하는 경북대학교 학생과 동문들도 나와 피켓을 들었다.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는 경북대 총장 1순위 임명을 촉구하는 경북대학교 학생과 동문들도 나와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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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대구 위안부소녀상 세우기모임' 회원들이 동성로에 위안부 소녀상을 세울 수 있도록 중구청이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대구 위안부소녀상 세우기모임' 회원들이 동성로에 위안부 소녀상을 세울 수 있도록 중구청이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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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또 '내가 꿈꾸는 나라는'이란 팻말에 "국민이 나라 걱정 안 해도 되는 나라", "여성혐오가 없는 나라" 등을 쓰고 촛불과 함께 들었다. 다양한 시민들이 소박한 마음으로 쓴 '꿈꾸는 나라'의 내용은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향한 소망을 담았다.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다양했다. 임경수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대구에서 발생했던 지하철 참사와 서울에서 발생한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을 들며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소망했다.

청년노동자라고 소개한 배미나씨는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 이야기를 하며 청년노동자의 비애를 말했다. 이어 "제가 제일 바라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빨리 퇴진하고 새누리당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하고 살 수 있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13차 시국대회에서 한 시민이 '내가 꿈꾸는 나라'를 소망하는 글과 촛불을 들고 서 있는 모습.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13차 시국대회에서 한 시민이 '내가 꿈꾸는 나라'를 소망하는 글과 촛불을 들고 서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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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 13차 대구시국대회에 나타난 태극기.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 13차 대구시국대회에 나타난 태극기.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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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노동자라고 밝힌 김진구(52, 칠곡 동명)씨는 "오전반과 오후반이 계속 반복되며 자고 일어나 일하는 것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을 꿈도 꾸지 못한다. 항상 적자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우리들의 삶이 왜 팍팍할까 생각해보니 당장의 이익에 바빠 대의를 버리고 있었다"며 "우리가 짐승같이 살기를 원하는 사회가 있다. 그 사람들은 보톡스 맞고 우리를 조롱하면서 살고 있다. 이들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와 함께하는 시민들'이라고 밝힌 5명의 시민들은 "세상의 부조리와 버림, 비인간화와 차별, 양극화 등이 팽목항에 외로이 계시는 그분들 안에 요약되어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식 잃은 부모가 무슨 두려움이 있겠느냐"며 "우리 촛불이 진실을 위해 횃불로 타오르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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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13차 시국대회에서 가수 박성운씨가 '타는목마름으로' 등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4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13차 시국대회에서 가수 박성운씨가 '타는목마름으로' 등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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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주씨와 박성운씨의 노래공연은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박성운씨가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르자 촛불을 든 시민들은 함께 합창을 하며 "탄핵하고 민주주의 되찾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청소년들로 구성된 '대구청소년시국선언단' 회원들은 시국대회장 인근에서 '2017년 지구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이라는 주제로 '시험, 부정부패, 부도덕, 박근혜, 최순실' 등을 적은 종이를 구겨 쓰레기통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태그:#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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