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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월 25일 오후 2시 40분]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거리에서 보내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생산직 해고 노동자들이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산연은 일본자본 산켄전기가 100%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해 생산부를 폐지하고 영업부만 운영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조합원 34명과 비조합원 1명이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받아들여졌지만, 회사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 청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해고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공장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추석을 이곳에서 지냈지만, 오는 설날도 마찬가지 신세다. 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 이후 노사 교섭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자본을 바꿀 힘은 노동자한테 있어"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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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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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설을 앞둔 25일 점심시간에 농성장에서 '떡국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지역 노동자와 시민단체가 함께 모여 떡국을 먹으며 투쟁을 각오한 것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사무금융노조 협동조합지부가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다른 노동자들은 격려 물품을 들고 오기도 했다.

김재명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일어난 국민 촛불로 정권을 바꿀 기회를 주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기각에서 보듯이 자본을 바꿀 힘을 만들지는 못했다"며 "자본을 바꿀 힘은 노동자들한테 있다. 떡국을 나눠 먹으면서 더 힘찬 투쟁을 하자"고 말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미안하다. 우리끼리 동지로서 어깨에 기대어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하자"며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고 했다. 부당해고하는 겨울을 우리의 투쟁이라는 봄이 이길 것"이라 말했다.

박종필 한국산연지회 부장은 "지난해 추석부터 두 번째 명절을 이곳에서 지내야 할 판이다. 지난해 추석을 보내면서 설은 고향에서 지낼 것이라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고 천막 농성장을 지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당해고 판정이 났음에도 회사는 교섭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고소고발하고 있다"며 "회사는 무엇이 두렵고 숨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해고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 다짐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일본기업 산켄전기는 더 이상 한국법과 한국의 노동자를 우롱하지 말라. 일본 본사는 그동안 한국산연으로부터 '합법적 해고'임을 보고받았다고 밝혔으나 현재 '불법'으로 판정 난 상황에서 허위보고를 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노동자를 현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사측은 불법 정리해고를 인정하고, 노조의 대화 요구에 적극 응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한국산연이 이 땅에서 기업을 영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했다.

심상정 대표 "강력하게 문제제기"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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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노동자들과 함께 떡국을 먹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노동자들과 함께 떡국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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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참석해 해고자들을 격려했다. 심 대표는 해고자들을 찾아 악수를 하면서 떡국을 함께 먹었다.

심 대표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이 났음에도 복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자본은 국내에 들어와 기업을 운영하면서 세금과 부지 제공 등 온갖 혜택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부당해고를 일삼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정리해고는 노조를 없애겠다는 의도로 보이고, 노조 탄압이다"며 "정의당은 일본 '사민당' 등 정당에 공문을 보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해결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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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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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고,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난해부터 '정리해고 철회' 투쟁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점심시간에 '떡국 나누기 행사'를 열었고,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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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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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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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노동자들과 함께 떡국을 먹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정리해도 철회투쟁' 농성장을 찾아, 노동자들과 함께 떡국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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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산연, #마산자유무역지역, #부당해고,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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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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