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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순이설렁탕, 사골 국물을 가마솥에 진하게 우려내 구수함이 일품이다.
 여수 순이설렁탕, 사골 국물을 가마솥에 진하게 우려내 구수함이 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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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탓일까. 모처럼 설렁탕 생각이 간절하다. 가마솥에서 진하게 국물을 우려낸 뽀얀 설렁탕 한 그릇이. 맛있는 곰탕집은 남도 땅에 많지만 설렁탕으로 이름난 곳은 별로 없다. 그래서 맛있는 설렁탕집 찾기가 쉽지 않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간 이곳, 순이설렁탕이다. 뽀얀 국물에서 맛의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국물 한술 맛봤더니 구수함에 고급진 맛이 가득하다. 국수사리를 말아 후루룩~, 목 넘김도 좋다. 설렁탕에 밥을 말아 새금한 깍두기를 올려 한술 뜨니 말문이 막힌다. 어찌 이런 맛이.

설렁설렁한 음식... 설렁탕에 대한 생각이 바뀌다 

설렁탕에 밥을 말아 새금한 깍두기를 올려 한술 뜨니 말문이 막힌다.
 설렁탕에 밥을 말아 새금한 깍두기를 올려 한술 뜨니 말문이 막힌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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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기본 상차림이다.
 설렁탕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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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자는 설렁탕을 지금껏 설렁설렁한 음식쯤으로 기억하고 있다. 설렁탕을 먹고 나면 늘 2%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생각은 이곳에서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 얼마만인지 모른다, 이렇듯 제대로 된 설렁탕을 맛본지가.

뜨끈뜨끈한 설렁탕 뚝배기에서 훈김과 함께 구수한 향이 올라온다. 이내 뜨거운 국물이 속까지 훈훈하게 덥혀준다. 맛있고 좋은 음식은 역시 몸이 벌써 감지한다. 어느새 온몸에 기운이 스며든다.

고기의 식감도 좋은데다 가끔씩 보이는 조랭이 떡이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맛있는 설렁탕 한 그릇의 가격은 8000원이다. 그러나 젊은 청춘들은 힘내라고, 나이 든 어르신들에게는 청춘을 되돌리라고 1000원씩 할인해준다. 참 멋지다.

국수사리를 말아 후루룩~, 목 넘김도 좋다.
 국수사리를 말아 후루룩~, 목 넘김도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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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의 식감도 좋은데다 가끔씩 보이는 조랭이 떡이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기의 식감도 좋은데다 가끔씩 보이는 조랭이 떡이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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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춘들은 힘내라고, 나이 든 어르신들에게는 청춘을 되돌리라고 1000원씩 할인해준다.
 젊은 청춘들은 힘내라고, 나이 든 어르신들에게는 청춘을 되돌리라고 1000원씩 할인해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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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음식 맛의 남다른 비밀은 가마솥에 있다. 아주 특별한 무쇠 가마솥에 좋은 식재료와 정성이 한데 어우러졌다. 순이설렁탕집 주인장 김장규(55)씨는 500년 된 솥으로 고려말기 것이라고 했다. 순천의 골동품가게에서 어렵사리 구했다며.

"500년 된 고려 말 가마솥이랍니다. 순천 골동품가게에서 어렵게 구해왔어요. 솥의 무게 자체가 달라요. 불을 아무리 쌔게 해도 뚜껑이 안 열려요."

이집 음식 맛의 남다른 비밀은 가마솥에 있다.
 이집 음식 맛의 남다른 비밀은 가마솥에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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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순이설렁탕, #설렁탕, #가마솥, #여수맛집,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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