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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즉각 퇴진 12차 부산시국대회
 박근혜 즉각 퇴진 12차 부산시국대회
ⓒ 비주류사진관(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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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매서운 한파가 주말을 덮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 기각에 분노한 민심은 또다시 서면 중앙대로를 가득 메웠다.

1월 21일(토) 오후 6시에 열린 12차 부산시국대회는 '박근혜 즉각퇴진'과 함께 '이재용 구속'과 국정농단의 공범이자 핵심인 '재벌 해체' 요구도 함께 터져 나왔다.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의 재벌규탄 발언과 인디밴드, 성악, 타악과 함께 풍물굿패 소리결 풍성한 공연이 이어졌다.

12차 부산시국대회 참가자들은 본대회 후 거제동 부산지방법원까지 5km를 행진하며 박근혜 즉각 퇴진과 재벌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했다.

본대회에 앞서 서면 중앙대로 인근에서는 다양한 사전행사들이 열렸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오후 5시, <박근혜 즉각퇴진-구속! 국정농단 나쁜정책 폐기!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
▲ 사전행사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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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직무대행 김재남
▲ 사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직무대행 김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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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남 직무대행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한 뒤 "어제 상경한 건설노조 동지들이 경찰의 거센 방해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오늘, 전경련을 거쳐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이번 주말은 이재용 영장 기각에 분노한 많은 동지들이 전국 곳곳에서 싸우고 있다. 그래서 부산의 참가 인원이 적을 수 있지만 박근혜 퇴진과 재벌 해체까지 함께 싸우자"라고 말했다.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이의용, 부산지역일반노조 위원장 전규홍,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부산지부장 전성호
▲ 투쟁발언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이의용, 부산지역일반노조 위원장 전규홍,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부산지부장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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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부산지하철노조 이의용 위원장은 "노조가 임금까지 반납하며 새로 개통하는 다대선에 신규인력을 채용하자고 요구했으나 공사는 거부했다. 또한 2년이 넘으면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하는 청년 대신, 55세 이상을 기간제로 채용하겠다고 한다. 국회가 외주용역 금지법을 발의한 마당에 부산교통공사는 시류를 거꾸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의용 위원장은 "공사가 교섭미진을 이유로 40명을 해고하겠다고 한다. 어제 징계위가 열렸는데 사측 교섭간사가 징계위원장이다. 노동조합의 제안을 거절하며 미진한 교섭을 펼친 것은 사측이다"라며 "교섭미진의 책임자인 사측 교섭간사가 징계위원장을 맡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안전한 지하철을 위해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부산일반노조 전규홍 위원장은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에서 볼 수 있듯이 박근혜만 끌어 내려서는 이 사회에 팽배한 재벌의 지배력을 뿌리뽑기 어렵다"라며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통해 밝혀졌듯 청와대가 최저임금 결정에 개입하고 있다. 최저임금 1만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규홍 위원장은 "앞으로 대선 후보들은 앞다투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내세우겠지만 빈 공약일 뿐,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쟁취할 수 밖에 없다. 2월 25일은 박근혜가 취임한 날이다. 그 날 2017년 1차 민중총궐기가 열린다. 반드시 참석해서 박근혜로 비롯된 적폐를 청산하자"라고 말했다.

문화방송본부 전성호 부산지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광우병 사태를 처음으로 보도하고 170일을 파업한 후 8명이 해고됐다. 해고자는 아직 현업에 복귀하지 못한 채 비제작부서에 일하고 있다"며 "엄청난 금액의 손배가압류가 이어지니 언론노동자 스스로가 자기검열을 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MBC는 기레기가 되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투쟁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성호 지부장은 이어서 "시국대회에 JTBC가 오면 환호해 주지만 MBC는 욕을 먹는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MBC의 깃발을 가져온 적도 없다.  JTBC는 좋은 방송사이긴 하지만 사주인 자본가가 주인이다. 손석희 사장이 나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MBC는 시청자가 주인인 공영방송이다"라고 말한 뒤 "지금 국회에 계류중인 '언론장악방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주인의 역할을 다 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조석현
▲ 공연 조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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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조석현 조합원은 "회사에 납부할 돈 2,400원을 빠트린 버스노동자는 해고되고 재벌은 풀려났다. 그 버스노동자는 노동조합의 간부였다. '유전무죄, 노조유죄'임이 드러났다. 적폐청산에 민주노총이 앞장서야 하는 이유이다"라고 말한 뒤 힘찬 노래공연을 펼쳤다.

씨(see)뱅
▲ 공연 씨(see)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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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독차지하는 씨뱅(루츠레코드 소속 음악인들)이 백빙의 <뱅뱅뱅>을 개사해 멋진 춤과 노래 공연을 보여주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 마무리 발언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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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은 "지난 14일,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30대 노동자 김기철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삼성의 79번째 사망자이다. 그 사이 이재용은 불구속으로 풀려났다. 정유라에게는 수십억의 말을 사준 삼성이, 유가족에게는 보상금으로 500만원을 지급했다"며 "이런 이재용의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야말로 부역자이자 공범이며 적폐"라고 외쳤다.

김재하 본부장은 "법조계, 언론계, 교육계, 야당, 여당 가릴 것 없이 얼마나 많은 삼성 장학생들이 있겠나. 현명한 촛불들은 박근혜 만이 아닌 '박근혜 정권' 전체의 퇴진을 외치며 12주 동안 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며 "이 촛불들은 단순한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는다. 교체된 정권이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도록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하 본부장은 "2017년의 전국적 첫 투쟁이 될 민중총궐기가 2월 25일 열린다. 전국 곳곳의 광장을 메웠던 촛불의 바람을 잊지 말고 민주노총이 촛불의 심지가 되어 끝까지 싸우자"라고 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은 오후 6부터 시작된 12차 부산시국대회에 함께 했다.

창조학교 카투카타팀
▲ 여는 공연 창조학교 카투카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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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타악 연주로 12차 부산시국대회의 포문을 열어준 카투카타의 공연에 이어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가 무대로 나섰다.

부산민언련 대표 복성경
▲ 사회 부산민언련 대표 복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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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는 "'날씨야 니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촛불을 내리나'라고 큰소리 치기에는 오늘 추위가 만만치 않다. 추위도 아랑곳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부산시민 여러분을 존경한다"라고 인사했다.

복성경 대표는 "최규석 작가가 그린 <100도씨>라는 만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물은 100도씨가 되면 끓는다.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끓는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내가 흔들릴 때마다, 지금이 99도다.. 그렇게 믿고 있다'라는 대사다. 12번째 주말을 반납하며 이 자리에 와 주신 여러분들이 물을 끓게 할 1도씨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일렉펀트
▲ 공연 일렉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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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필즈
▲ 공연 로우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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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비스노동자 이동석, 비프(BIFF)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 공동대표 남송우
▲ 발언 삼성전자 서비스노동자 이동석, 비프(BIFF)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 공동대표 남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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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비스노동자 이동석씨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노력하고 열심히 공부하면 잘 될거라는 얘기를 하신다. 법만 지키면 국민으로써 온전하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평범한 사실들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임이 드러났다"며 박근혜-최순실-재벌 게이트로 빚어진 국정농단을 비판했다.

이동석씨는 "국정농단 사태에는 박근혜와 최순실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들의 뒤에서 그들의 손발이 되어준 재벌이 있었다. 재벌을 해체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박근혜와 최순실이 나올 것"이라며 "이재용은 분명한 범죄자이고 범죄자가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당연한 진리가 그릇이 상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비프(BIFF)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 남송우 공동대표는 "김기춘과 조윤선이 구속되는 것을 보고 왜 이재용은 불구속이 되었을까 생각했다. 과연 이것이 법의 정신일까?"라고 물은 뒤 "분명히 구속되어야 할 사안이다. 엉터리 평가로 이재용을 불구속한 사업부는 이미 부패했다"라고 비판했다.

남송우 공동대표는 "사법부가 법의 정신을 온전히 세우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 법의 정신을 제대로 세울 것을 요구하기 위해 법원으로 가자!"라며 "이재용 영각기각 사법부 심판하자! 특검은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하라! 법원은 이재용을 즉각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바리톤 김창돈
▲ 공연 바리톤 김창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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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김창돈씨는 공연에 앞서 "부산시가 부산시립예술단을 민영화시키려 한다. 지금 예술단원들이 반대서명을 받고 있다. 부산시립예술단이 시민을 위하고, 공공을 위한 예술단으로 남을 수 있도록 서명에 많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상현 광장을 지나 법원으로 향하는 참가자들
▲ 행진 송상현 광장을 지나 법원으로 향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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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부산시국대회 참가자들이 사드배치 반대와 이재용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행진 12차 부산시국대회 참가자들이 사드배치 반대와 이재용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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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횃불을 들고 법원으로 향하는 참가자들
▲ 행진 거대한 횃불을 들고 법원으로 향하는 참가자들
ⓒ 비주류사진관(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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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불꽃의 높이 만큼 분노한 민심도 타올랐다. 비주류사진관(조종완)
▲ 행진 치솟는 불꽃의 높이 만큼 분노한 민심도 타올랐다. 비주류사진관(조종완)
ⓒ 비주류사진관(조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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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를 개혁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법원으로 향하는 12차 부산시국대회 참가자들
▲ 행진 "사법부를 개혁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법원으로 향하는 12차 부산시국대회 참가자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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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에서 풍물패 소리결과 카투카타팀, 시민풍물패가 함께 행진단을 맞는 맞이굿을 펼쳤다.
▲ 맞이굿 법원 앞에서 풍물패 소리결과 카투카타팀, 시민풍물패가 함께 행진단을 맞는 맞이굿을 펼쳤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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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법원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 비주류사진관(정남준)
 부산지방법원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 비주류사진관(정남준)
ⓒ 비주류사진관(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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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각>쪽으로 기울어진 정의의 저울을 촛불시민들의 힘으로 바로 잡았다.
▲ 퍼포먼스 <기각>쪽으로 기울어진 정의의 저울을 촛불시민들의 힘으로 바로 잡았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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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집회가 끝난 후 소리결과 카투카타팀이 흥겨운 뒤풀이 공연을 진행했다.
 마무리 집회가 끝난 후 소리결과 카투카타팀이 흥겨운 뒤풀이 공연을 진행했다.
ⓒ 비주류사진관(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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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인 다음 주 토요일(1월 28일)은 부산시국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박근혜 즉각퇴진 13차 부산시국대회>는 2월 4일(토) 열릴 예정이다.



태그:#박근혜_즉각퇴진, #이재용_구속, #부산시국대회,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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