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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2017년 가족계 신년인사회’
 2017.01.19. ‘2017년 가족계 신년인사회’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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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다가)와 건강가정지원센터(건가)의 센터장들이 신년인사회에서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사장 김석태)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2017년 가족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선희 양육비이행관리원장, 신숙자 한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장 등 내외빈과 전국의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등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손애리 청소년가족정책실장, 조민경 가족정책과장, 윤강모 다문화가족정책과장 등 한국의 건강가정과 다문화가족 정책을 집행하는 여성가족부의 공무원들도 대부분 참석했다.

신년인사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은희 장관은 '다양한 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올 한 해도 한부모, 조부모, 다문화 등 모든 형태의 다양한 가족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문제는 신년인사회가 끝난 후 전국의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들과 여성가족부 직원들의 간담회에서 터져 나왔다.

손애리 실장은 격의 없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했다.
그러자 센터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G건강가정지원센터장은 "건가와 다가는 한국의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처우가 열악한 종사자들은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이 1년 4개월에 불과해 가족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들은 상당수가 사회복지사임에도 다른 사회복지기관보다 낮은 임금과 시간외근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S건강가정지원센터장은 "올해부터 서울시의 9천여 사회복지사들은 단일임금제를 적용받게 돼 임금과 복지가 크게 향상 됐다"며 "그런데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사회복지시설이냐'는 서울시의 질의에 여가부가 아니라고 답해 단일임금제 적용에서 배제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건가와 다가 직원들도 차별을 받고 있는데 아이돌보미들은 그 속에서 더욱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Y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여가부 지침에 '아이돌보미에게 추가수당 외 어떤 수당도 지급할 수 없다'고 돼 있어 이들은 고작 몇 만원에 불과한 명절수당도 받지 못한다"며 "또한 여가부가 아이돌보미 교육에서 '당신들은 건강가정지원센터 직원이 아닙니다'라고 대놓고 말해 돌보미들을 자괴감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여가부의 미흡한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K건가다가 통합센터장은 "여가부는 그동안 건가와 다가의 통합을 꾸준히 추진해 상당수의 센터들이 통합 운영되고 있다"며 "그래 놓고 센터 실적은 통합 전에 하던 대로 요구해 통합 사업을 해 놓고 다가 실적을 따로 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가와 다가는 사업영역이 많이 달라 여가부의 별도 실적 요구에 직원들이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어 한다"고 지적했다.

N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특정 지역은 부모교육과 아이돌보미의 수요가 대단히 높아 이용자들이 수개월씩 대기하는데 여가부가 관련 예산을 늘려주지 않아 센터가 비난을 다 받고 있다"며 "또한 2017년을 부모교육 원년의 해로 선언해 놓고 다가와 건가의 부모교육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달라는 얘기도 나왔다.

H건가다가 통합센터장은 "특정 농어촌 지역은 주민의 70% 이상이 월 150만원 이하를 벌며 생활하는데 다문화가족을 위한 방문지도 서비스는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며 "이혼률도 증가하는데 농촌지역이다보니 오겠다는 사람이 없어 전문상담사 등을 뽑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여가부는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민경 가족정책과장은 "다른 사회복지시설 수준에 건가와 다가의 처우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지침도 변경하겠다."며 "올해는 직원들의 시간외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손애리 여가부 실장은 "건가와 다가를 구성하는 직원들의 출발점이 다르다보니 일하는 역할에 따라 처우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대한 개선 정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대해 일선 건가다가 직원들은 "열악한 처우 문제는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아직도 거기서 거기"라며 "처우개선, 행정미흡, 지역 특성 반영이라는 직원들의 요구를 여가부가 얼마나 들어줄지 솔직히 기대가 크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태그:#여성가족부, #신년인사회, #직원처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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