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정치인을 제대로 평가하는 방법은 선거철을 제외한 평소에 그 정치인의 언행과 정책을 보면 된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철에 나타나는 정치인의 모습은 일시적 코스프레에 불과하다. 선거철이 되면 평소에는 타지 않던 승합차를 타고 후줄근한 점퍼를 입고 시민들을 만나고 악수한다. 선거철이 되면 시장에 가서 어묵을 먹고 인상 좋은 모습으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눈다. 선거철이 되면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밥을 떠먹인다. 선거가 끝나면 당선되었든 낙선했든 그 정치인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그들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선거철이다. 아직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1년 넘게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그다지 많지 않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다수의 대선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민주당은 연일 후보들끼리의 치열한 공방이 그 열기를 더해간다.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새누리당은 반으로 쪼개지고 당명마저 또다시 바꾸려는 불순함이 국민들을 씁쓸하게 한다. 여당은 제대로 된 대선후보도 없이 자중지란을 겪고 있고 일부 눈치 빠른 여당 의원들은 UN 사무총장을 지낸 어느 정치 지망생에게 줄을 대고 권력 연장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인천공항에 입국해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인천공항에 입국해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뛰어난 외교관 반기문, 운 좋게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되다

반기문, 그는 뛰어난 외교관이었다. 그리고 2006년 10월 13일, 192개 유엔 회원국으로부터 만장일치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되었다. 유엔 사무총장은 강대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라 원칙적으로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맡는다.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 차례가 되어 반기문이 운 좋게 선출되었다.

임기 8년 동안의 국제적 평가는 긍정적, 부정적 평가가 나뉜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평가는 차치하고 임기 후반 그는 끊임없이 국내 정치무대를 기웃거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선되었으나 이명박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반기문은 외교 일정 때문에 그랬다고 하나 인간의 기본 도리를 지키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레이저를 쏘면 모든 정치인이 벌벌 떨던 시절, 박 대통령에 대한 그의 지극정성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 기회가 되면 '태극기 집회'가 아닌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고 한다.

그 반기문이 한국으로 돌아와 "민생 행보"를 하고 있다. 귀국 당일 2만 원을 한꺼번에 자동발매기에 집어넣고 승차권을 발매하려 시도한다. 그러나 그 자동발매기는 ATM기와 구조와 기능이 달라 2만 원을 삼키지 못한다. 편의점에 들러 평소의 습관처럼 수입 생수를 마시고 싶었으나 보좌관의 '제지'로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국내산 생수를 살 수밖에 없었다. 그건 오랜 외국 생활에 길들여진 실수라고 인정한다.

반기문은 AI 현장으로 가서 혼자 방역복을 입고 고압 소독기로 방역작업을 체험해 본다. 꽃동네에 가서는 죽이 혹시 자기 옷에 묻을까 걱정했는지 턱받이를 자신의 목에 메고 할머니를 눕혀놓고 죽을 떠먹이는 연습을 해 본다. 선친 묘소에 참배하면서 퇴주잔으로 보이는 잔에 술을 받아 자신이 받아 마시는 장면을 연출했다. 팽목항에 연락도 없이 방문해서 억지 연출을 해서 유가족을 자신의 민생 행보의 보조출연자로 활용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에 가서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이 사용하고 노무현재단의 모토인 "사람사는 세상"이 아닌 "사람사는 사회"로 바꾸어 쓰는 잘못을 저질렀다.

반기문과 세월호 유가족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예고없이 팽목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유가족과 함께하며 억지연출을 하고 있다
▲ 반기문과 세월호 유가족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예고없이 팽목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유가족과 함께하며 억지연출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실수와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라


하지만 반기문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단지 실수라고 변명하고 악의적 공격이라고 말하며 의도하지 않는 오해라고 말할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긴 한다. 긴장하면 말실수를 하기도 하고 소위 '오버'해서 하지 않아도 될 행동을 하기도 한다. 실수하면 사과를 해야 한다.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것이 패배를 의미한다는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사과는 힘든 일이다. 특히 국민의 지지를 먹고사는 정치인에게 사과는 곧 패배를 의미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사과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진심을 다해 사과해야 한다. 구차한 변명이나 의도치 않은 잘못이라는 핑계는 국민들을 더 분노하게 할 뿐이다.

누구나 정치인이 될 수 있고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인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치인들은 각종 '코스프레'와 '일회성 쇼'로 국민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인간은 본래의 습성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법이다. 승차권 자동발매기에 2만 원을 한꺼번에 집어넣는다는 생각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선친 묘소에 절을 하고 조상보다 먼저 술을 마시는 제례를 가진 가문은 대한민국에서 단 한 가문도 없다.

민폐 행동보다 민생 공부부터 

반기문에게 부탁한다. 민생 행보를 하려거든 집에서 하루 이틀 정도는 민생 공부를 하고 민생 행보를 하시기를. 아직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세월호 유가족,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시민들, 힘들게 노년을 보내는 할머니, AI로 자식 같은 닭들을 살처분하는 농민들을 자신의 대선 행보에 이용하려는 어설픈 연출은 그만하시기를. 지금 반기문이 하는 행동은 "민심 행보"가 아니라 "민폐 행동"일 뿐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시민기자, 상식과 정의,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 질때까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