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불이 난 여수 수산시장과 개인 가게는 불과 3미터 남짓 거리를 두고 있다. 천정 아케이드가 일부 불에 탔다.
 불이 난 여수 수산시장과 개인 가게는 불과 3미터 남짓 거리를 두고 있다. 천정 아케이드가 일부 불에 탔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지난 15일 새벽, 여수 수산시장에 큰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00여 개 점포가 피해를 보았다. 한 지붕 아래 서로 이웃해서 가게를 둔 시장 상인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불이 난 여수 수산시장과 불과 3미터 남짓 거리를 둔 가게들이다. 이곳에서 영업하는 7~8곳의 가게 2층에는 화재 당시 약 25명의 사람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새벽에 정신없이 대피... "지금도 떨리고 가슴 철렁"

지난 15일 새벽 큰불로 피해를 입은 여수 수산시장 전경이다.
 지난 15일 새벽 큰불로 피해를 입은 여수 수산시장 전경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16일, 여수 수산시장 식당가와 마주한 가게를 찾았다. 이곳은 수산시장과 아케이드 지붕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게 2층에서 잠을 자던 박아무개씨(56)는 소음과 전기 배선 타는 냄새에 그날 새벽잠에서 깨어나 방문을 열었다. 불길이 보이고 연기가 몰려와 정신없이 피신했다.

"자는데 전기 탄 내가 엄청났어요. 전기 매트와 우리 가게를 확인해보니 아니더라고요. 탕탕 소리가 나는데 알고 보니까 유리가 튀는 소리였어요. 2층에서 방문을 딱 여는 순간 연기가 몰려왔어요. 소방차가 왔는데 막 두드리고 다닌 거예요, 피신하라고."

새벽에 일어난 박씨와 가족들은 정신없이 대피했다. 이웃들 역시 다 대피했다. 다행히 불은 이곳 상가까지 번지지 않았다. 스프링클러와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으로 2시간여 만에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새벽에 이상한 소리와 타는 냄새가 나 방 창문을 열어보니 불길이 보였어요. 그래서 정신없이 뛰쳐나갔지요, 사람들은 이쪽 저쪽으로 흩어졌어요. 여객선 터미널 앞 도로에는 15명 정도 모였어요. 4시간여를 추위에 떨다 날이 다 새서 집으로 들어왔어요."

이들 부부는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떨리고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했다.

"우리 전부 떨고 있었어요. 우리 딸은 슬리퍼만 신고, 아저씨는 잠옷 입고, 옷도 어찌 입었는지 모르고... 이곳 상가는 다 개인 건물이에요. 00신발, 00떡집, 00상회..."

"가슴이 아파요 날마다 벌어 먹고 사는데..."

화재로 피해를 입은 한 상인이 자신의 가게 피해액을 종이에 적고 있었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한 상인이 자신의 가게 피해액을 종이에 적고 있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16일 오후 여수 수산시장 화재 피해주민 임시휴게소 현장이다. 상인들은 자신의 가게에 생긴 화재 피해 규모를 종이에 적고 있었다.

"울고 싶어요. 가슴이 아파요. 날마다 벌어 먹고 사는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포장마차 상인)
"지금 심정은 말할 수 없죠. 생각을 더듬어서 지금 (피해 규모를 적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았는지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 " (건어물 가게 상인)

주철현 여수시장과 국민의당 박준영 국회의원이 피해상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과 국민의당 박준영 국회의원이 피해상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여수 수산시장 화재 피해주민 임시휴게소다.
 여수 수산시장 화재 피해주민 임시휴게소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이날 오후, 여수수산시장 화재 피해주민 임시휴게소를 찾은 주철현 여수시장과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은 피해상인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편, 여수 수산시장은 지난 15일 새벽 2시 29분께 난 불로 인해 전체 125개 점포 가운데 116개 점포가 큰 피해를 보았다.



태그:#여수 수산시장 화재, #큰불, #피해복구, #임시휴게소, #맛돌이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