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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11차 부산시국대회에는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90)씨도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14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11차 부산시국대회에는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90)씨도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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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11차 부산시국대회에서 박종철 열사의 누나인 박은숙(55)씨가 눈물을 흘리며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14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11차 부산시국대회에서 박종철 열사의 누나인 박은숙(55)씨가 눈물을 흘리며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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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를 맞은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대회'를 관통한 주제어는 '6월 항쟁'이었다. 박종철 열사가 목숨을 잃은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인 14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시국대회에는 박 열사의 가족과 당시 6월 항쟁의 전면에 섰던 참가자들이 다시 한 번 더 민주주의를 부르짖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서면 중앙대로를 가득 메운 1만 명(집회 측 추산)의 틈 속에 박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90)씨도 함께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박 열사를 추도하는 의미로 1분간 촛불을 내려놓고 묵념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 열사의 누나인 박은숙(55)씨는 무대에 올라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종철아, 네가 촛불혁명으로 되살아 났구나"

"종철아 지금 앞에 계신 수많은 시민, 아니 전국 방방곡곡에서 분연히 일어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들을 보고 있니. 아마도 네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함께 감격에 겨워 이 촛불광장에서 민주주의를 돌려달라고 마음껏 소리 질렀을 거야. 너는 지난 30년간 깊은 잠에 빠졌다가 이제 깨어난 거야. 87년 6월 항쟁 이후 30년간 꿈에서 깨어 이 촛불혁명으로 되살아난 거야. 되살아난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하고 싶단다."

박씨가 눈물과 함께 편지를 읽어 내려가자 눈시울이 붉어진 참가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다음 순서로는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의 실제 피해자인 고호석(62)씨가 시민들을 찾았다.

14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는 1만 명(집회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퇴진 11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14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는 1만 명(집회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퇴진 11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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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저녁 박근혜 퇴진 11차 부산시국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저녁 박근혜 퇴진 11차 부산시국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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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6월 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부산본부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투쟁의 전면에 서기도 했던 인물이다.

"우리는 80년 광주의 피를 잇고 박종철, 이한열, 이태춘 열사의 힘으로 6월 항쟁에서 승리해서 민주주의를 쟁취했다"고 입을 연 고씨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어야 했고 백남기 농민 떠나보내야 했고 오늘 또 정원 스님의 장례식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그 이유를 "우리가 87년 체제라는 멋진 민주제도를 쟁취하고도 전두환의 또 다른 권력인 노태우와 그 부역자에게 권력 물려주고 적폐를 청산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국민들을 정말 개돼지처럼 생각하는 것들을 쓸어내지 않고선 그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오랫동안 쌓아왔던 불의한 정경유착과 일제시대 부터 권력에만 빌붙어 양지만 바라보고 쌓았던 수구 기득권 세력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날 부산시국대회에서는 사드 배치를 규탄하는 발언 등이 이어졌다. 부산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시민들 틈에 섞여 촛불을 들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가야대로를 행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태그:#부산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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