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중국 사회의 20~30대 사이에 지나친 고학력 선호 현상이 속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현지 유력 언론 재경망(财经网), 중국망(中國網) 등은 오는 3월 입학을 위해 지난해 12월 진행된 '2017년전국석사연구생모집시험(2017年全国硕士研究生招生考试)'에 총 201만 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치러진 석사 연구 응시생 170만 명과 비교해 약 3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중국 내 대학원 석사 연구 응시생 수는 지난 10년간 120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매년 평균 10~15만 명 이상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해 왔다.

종신고용 사라지고 취업난 악화한 결과

이 같은 석·박사 과정을 위한 대학원 응시생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이 기간 동안 중국 내 청년 취업률이 하락한 데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과거 학사 출신의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 관문을 쉽게 통과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야만 취업이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과거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가장 큰 혜택으로 꼽혔던 종신고용 '진퐌안(金饭碗, 철밥통)'이 사라지고, 자본주의적 성향의 고용형태가 점차 일반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학사 졸업생의 대도시 평균 임금이 3869위안(약 65만 원)에 불과, 석사 학위 취득 후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겠다는 젊은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2월 기준,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 소재한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초봉은 4264위안(약 74만 원)이었던 반면, 석사 졸업생의 평균 연봉은 6503위안(약 113만 원), 2선 도시 학사 졸업생의 초봉은 3692위안(약 64만 원), 석사 졸업생 5436위안(약 95만 원), 3선 이하의 기타 지역 소재 학사 졸업생과 석사 졸업생의 초봉은 각각 3162위안(약 55만 원), 4821위안(약 84만 원) 등으로 큰 격차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에는 각 기업에서는 학사 출신자에 대한 채용 기회를 줄이고, 대부분이 국내외 업체에서는 석·박사 출신의 전문 인력을 모집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구직 전문 사이트 '58동성공작(58同城工作)'에 등록된 1000곳의 기업 중에는 구직자의 학력이 석·박사 이상일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2016년 12월 기준 채용 공고를 낸 국내외 업체 985곳 중 211곳이 석·박사 학위 출신의 고학력자를 대상으로만 취업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동안 대학원생의 취업률은 69.63%, 학부생은 37.7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현재 2017년 졸업을 앞둔 베이징 소재 학부생의 절반이 넘는 수가 국내 대학원 또는 국외 소재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학위 취득 기간으로 소요되는 3~4년의 기간이 필요하지만, 이보다 졸업 이후 비교적 고연봉의 직장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탓이다.

때문에 중국 전역에 소재한 각 대학원에서는 모집 인원 수를 크게 늘리는 등 대학원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인원 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03년 중국 전역의 대학교에서 합격시킨 석사 연구생 수는 26만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1만 7천명을 합격시키며 13년간 대학원생 합격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고학력자 양상 분위기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난색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MBA과정) 관계자는 "대학원생 모집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학 교육 1인당 담당해야 할 대학원생 수가 수십 명에 이르는 사태가 발발했다"면서 "연구생들의 연구 역량과 실천 능력은 그만큼 미흡한 수준이다. 지나친 고학력 조장과 대학원 몸집 불리기 등으로 인해 교육의 의미와 가치가 훼손될 수준에 당도했다"며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학벌 만능주의와 학력별로 상이한 임금 격차 탓에, 학위를 매매 또는 논문 대필을 전문으로 진행하는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문 대필' 업체 난립... 포털에 검색하면 주르륵

 논문 대필 전문 온라인 업체 홈페이지와 대필 과정
 논문 대필 전문 온라인 업체 홈페이지와 대필 과정
ⓒ 논문대필업체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논문 대필 전문 온라인 업체 홈페이지와 대필 과정.
 논문 대필 전문 온라인 업체 홈페이지와 대필 과정.
ⓒ 논문대필업체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실제로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는 대학 졸업증, 석사 졸업증 등을 매매한다는 공고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과거 베이징대학, 인민대, 칭화대 등 유수의 명문 대학 교문 앞에서 은밀하게 거래하던 서류 위조 업체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졸업증을 사고 파는 행위를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바이두에는 '졸업증(毕业證)'이라는 검색을 통해 200위안(약 3만6천 원) 남짓한 금액에 판매한다는 위조 졸업증 업체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 업체 타오바오(淘宝)에서도 '증(證)'이라는 검색어로 다양한 사문서 위조 업체를 찾을 수 있다. 타오바오는 지난해 '졸업증', '사증' 등의 검색어를 불법 검색어로 지정했으나 '증(證)'이라는 검색만으로 수백여 곳의 위조 업체가 난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위조된 학위 문서를 주문할 경우 고객은 자신의 상반신을 촬영한 사진을 업체에게 온라인으로 전송, 해당 업체는 주문 및 결제가 확인된 3~5일 후 고객의 주소로 문서를 배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논문 대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의 난립도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논문대필(代写论文)'을 검색하면 수천여 곳의 대필 전문 업체가 검색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십수 년 동안 운영을 지속해오고 있는 곳으로, 석·박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들이 전문적으로 대필을 하는 것을 홍보해오고 있다.

논문 대필 가격은 학위 과정과 논문 주제, 전공 과정 등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문 제출 마감 기한 2~3개월 전에 대필을 시작하며, 대필 비용은 대필 시작과 동시에 50%를 선납, 논문 대필이 종료된 이후 나머지 50%를 지불하게 된다.

업체와의 연락은 sns를 통해서만 진행되며, 대필 비용 지불은 업체가 전송해주는 계좌번호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일부 업체들이 중국 현지 학술지, 잡지 등에 해당 논문을 실어줄 수 있다며 그 대가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상당하며,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은 학술지 등재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석·박사 졸업 시기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중국 교육부는 최근 교육부 홈페이지 내에 '전국고등교육학력망상문서조사계통(全国高等教育学历网状系统文件调查)'을 개설하고 지난 2010~2016년까지 중국 소재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명부를 등록,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다.

또, 오는 2017년 12월까지 1990~2009년 내 졸업자의 학려사항 및 성별, 출생년도 등 학력 사항을 추가로 등록,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 베이징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법조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