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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5현 중 한분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된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논의될 정도로 의미가 깊은 함양의 문화유산이다. 항상 우리의 주변에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남계서원에 대해 이번에 새롭게 남계서원 원장이 된 이창구 전 함양군의회 의장으로부터 들어봤다.

이창구 원장은 "남계서원은 지금으로 보면 사립대학이지만 임금님이 내려주신 사액서원으로 국립대학의 위치에 있었다"라며 "전국 서원 중에서 2번째로 사액을 받은 서원으로 서원의 역사나 배향된 선현들을 볼 때 전국 최고의 서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사설교육기관이자 선현들을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공간인 서원은 지금에 와서는 그 대중적인 역할은 사라졌다지만 가진 역사성만큼은 상당하다. 특히 남계서원은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사액을 받은 서원이면서 대원군의 서원철폐 당시에도 살아남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

지난해 10월 (사)남계서원 이사회에서 선임된 이창구 원장은 그 동안 남계서원의 명성을 더욱 높여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남계서원이 주도적으로 발전 전략을 이끌지 못했다. 이제는 남계서원의 운영시스템도 바꾸고 남계서원이 가진 가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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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 원장은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했던 전국 9개 서원 중 남계서원이 가장 뒤떨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역사적으로 볼 때 남계서원이 가진 가치는 무궁하지만 이를 더욱 계승 발전시키지 못한 후손들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행정에서도 문화 행정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한다. 원래 서원이 가진 고유의 가치와 색깔을 맞춰 전통의 서원 모습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원래 서원의 고유 기능은 바로 교육기관이다. 향교가 지역의 초등교육기관이라면 서원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지역 인재 육성의 큰 축을 담당했다. 그 기능 자체가 현대적 교육 체계가 갖춰진 후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의미는 남아 있다.

이창구 원장은 "자라나는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까지 선비교육을 통해 인성교육이 필요한 시기"라며 "남계서원이 지역의 선비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선비교육을 위해서는 현재의 시설물로는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개암 선생이 남계서원을 지을 당시 함양 지역 유지들이 십시일반 사재를 털어 만든 것이 바로 남계서원으로 어느 한 집안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며 서원과 함께 군민 모두가 참여해 남계서원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로부터 남계서원은 함양군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 이를 계승 발전시켜 현실에 맞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이창구 원장의 몫이다. 남계서원은 그 역사성만큼이나 아직까지도 공부하는 학생, 일반인들까지 많은 찾아와 분향을 하는 곳이다.

그는 "서원의 고유 기능인 강학기능을 살리는 한편 지역 주민들이 언제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창구 원장은 앞서 지난 5대와 6대 함양군의회 의원으로 군의회 의장으로 함양군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현재는 승마협회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선거 욕심은 없다. 함양 선거 풍토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도 아니고. 금권선거, 돈 없는 사람이 선거에 나설 수는 없다. 돈없는 사람을 당선시켜 주신 읍민들에게 항상 감사해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정유년 새해를 맞아 "지난 한해 일어난 시끄러운 일들이 군민들을 살맛나지 않게 만들었다. 올해는 붉은 닭의 해로 닭이 새벽을 알리는 소리를 내듯이 밝은 기운이 군민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라며 "정초부터 암울한 소식이 들려오는데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길인가를 돌아봤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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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창구 남계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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