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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멸종위기종이 대전을 찾았다. 호사비오리를 처음 확인한 것은 3년 전인데, 이후 매년 대전을 찾아오고 있다. 생태계의 대 혼란을 발생시킨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입증하듯이, 호사비오리는 보건설을 막아낸 지역에서 매년 확인되고 있다. 4대강 사업에 추가하려다 무산된 대덕보 예정부지에 매년 찾아오는 호사비오리는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새다(관련기사 : 금강정비사업에 몰래 추가된 대덕보).

호사비오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EN)이며 지구에 3600~6800개체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448호로 등재돼 보호받고 있다. 조류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는 겨울철 100여개체 내외가 월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2월 대전을 찾은 일부 호사비오리를 다시 확인했다. 개체수도 많다. 15개체(수컷 6마리 암컷 9마리)가 함께 월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호사비오리는 사람들의 접근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경계심이 많아 사람이 인근에 다가오면 바로 비행을 시작하여 줄행랑을 치는 편이다.

호사비오리 한쌍이 유영중이다.
▲ 대전의 금강에서 확인한 호사비오리 한쌍 호사비오리 한쌍이 유영중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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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비오리가 매년 찾아오는 곳은 하중도와 모래톱이 발달해 하상의 지형변화가 다양 한 지역이다. 호사비오리는 물의 흐름이 있는 수심 1m 내외의 낮은 물에 주로 서식한다. 다양한 지형변화가 있는 지역이기에 물의 흐름이 유지된다. 금강의 평균수심이 80cm(4대강 사업이전)인 것을 감안하면 호사비오리가 머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년 찾아오는 호사비오리의 월동지에 위협 요인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천 좌안에 자전거도로가 건설되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도 만들어지지 않았던 자전거 도로가 세워지고 있다. 이미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자전거도로 공사중인 모습
▲ 자전거 도로 공사 중인 현장 자전거도로 공사중인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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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왕래에 민감한 호사비오리에게는 날벼락 같은 사건이다. 원래는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이기에 호사비오리의 서식에 매우 좋은 조건이었다. 이런 조건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금강엔 4대강 사업을 진행하며 이미 많은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다. 현재 조성되고 있는 곳은 차량통행이 매우 적은 왕복 2차선 도로를 이용하여 종주가 가능한 구간이다. 이런 곳에 굳이 자전거도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관련 기사 : 4대강 '보' 무산된 곳에 멸종위기종 철새 찾아와)

다행히 자전거도로와 호사비오리의 서식처 사이에 버드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어서 위협을 줄여주고 있다. 앞으로 지켜볼 일이지만, 자전거도로는 서식생태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매년 찾아오는 호사비오리가 서식하기 위해서는 겨울철만이라도 자전거를 통제해야 한다.

호사비오리를 위해서 겨울철만이라도 통제할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굳이 자전거도로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호사비오리를 위해서 겨울철만이라도 통제할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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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전세계의 멸종위기종인 호사비오리가 대전의 금강에 찾아올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본다.


태그:#호사비오리,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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