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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친박계 의원들을 면담한 당사 비대위원장실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 새누리 비대위원장실에 걸린 박 대통령 사진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친박계 의원들을 면담한 당사 비대위원장실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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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불구경이랑 싸움구경이 제일 재밌다는데, 싸움 구경이 재밌으신가요? 여러분 관심이 인명진이 이길 거냐, 친박이 이길 거냐일텐데."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물었다. 이어 그는 "저는 처음부터 '이기는 싸움'이다, 왜냐?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60,70%에 가까운 국민이 우리 당이 인적청산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인적청산은 이기는 싸움" 물러서지 않는 인명진

대상포진 치료로 병원에 입원했던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무에 복귀했다. 자신의 인적청산 방안을 두고 친박계의 반발이 거세진 직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이기도 했다. 친박계는 그가 자신들의 탈당을 요구하며 오는 6일까지 시한을 못 박아둔 것을 두고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쇄신의 길이 아니다(서청원 전 대표)", "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킬 것(최경환 의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 전 대표의 편지 등은) 당 대표에 대한, 인간 인명진에 대한 무례한 일"이라며 '버티기'에 들어간 친박계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분들이 친박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과 친하다는 것 아닌가?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살신성인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박근혜 정부가 실패하지 않았나? 탄핵당하지 않았나? 친구가 어려운 일 당하면 같이 하고 그러는데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닌다?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 우리는 일본은 아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을 봐서라도 뭔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사람 아닌가?"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친박계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정갑윤 의원 등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친박계 만난 인명진 위원장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친박계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정갑윤 의원 등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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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누리당의 상황이 "벌거벗은 임금님 행렬"이라며 동화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 벌거벗었는데 새누리당 본인도 모르고... '내가 무슨 잘못이냐, 최순실을 몰랐는데 무슨 잘못이냐' 한다"라는 얘기였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게 죄다"라며 "(제가) 같이 책임지려고 왔는데 (당에) 있던 사람이 왜 그러냐, 몰염치한 것 아니냐"는 말을 덧붙였다.

인 비대위원장은 인적청산의 정당성과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진단해보니 (새누리당에) 큰 악성종양이 있어 수술하지 않으면 금방 죽게 생겼다"며 "지금 시간이 없다, 빨리 국민들에게 진로를 말씀드리고 해야 하는데 수술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다만 그 대상을 두고는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자기들 스스로 말하더라"고만 했다.

그가 생각하는 '인적청산의 대상'은 현 새누리당만이 아니었다. 인 비대위원장은 "(당을) 나가서 당 바꾸고 이름 바꾼다고 국민들이 책임 없다고 하겠냐"며 "저쪽(개혁보수신당)에도 인적 책임, 국정농단과 혼란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적어도 과거에 대해 책임지고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정통성을 지키고 국민들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잔뜩 똥을 싸고 도망가서 우리는 싼 적 없다, 이럴 수 있는가? 그런 점에서 친박은 순진하다. 적어도 도망가진 않지 않았나. (개혁신당이) 새로운 보수를 시작한다고 하면 안 된다."

대선주자 없는 새누리당? "골라잡을 수 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당사 들어서는 인명진 위원장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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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신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를 두고는 선을 그었다. 인 비대위원장은 "반 전 총장은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사람만 하나 보고 따라가야 한다?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지금 이 당이 왜 이렇게 됐냐? 사람 따라가다 그랬다, 친박·비박 또 되풀이할 것인가?"라며 "이런 정치에서 벗어나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반 전 총장이 설사 우리 당에 온다하더라도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에 눈에 띄는 대선주자가 없다는 지적을 두고도 "우리 당의 협력을 받지 않으면 아무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 알지 않냐, 우리는 골라잡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개혁보수신당의 유승민 의원을 가리켜 "2,3년 전에 뭐하던 사람이냐? 그만한 인물은 많이 있다"고도 했다.


태그:#새누리당, #인명진,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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