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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 긴급회동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어깨동무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유승민 김무성 황영철 권성동 의원.
▲ 새누리 비박계, 탈당 결의 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 긴급회동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어깨동무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유승민 김무성 황영철 권성동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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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1일 오전 11시 9분]

새누리당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분당한다.

여당 비주류(비박근혜) 의원들은 21일 오전 모임에서 31명이 27일까지 탈당계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지역구에 내려가 지지자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별도의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규모의 대규모 탈당이 실현된 셈이다.

새누리당 계열의 보수정당은 1995년 자유민주연합, 1997년 국민신당, 2000년 민주국민당 창당 등으로 내분을 겪은 바 있지만,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의원 20명 이상의 대규모 탈당은 초유의 일이다.

새누리당 탈당 결심한 의원 (35명)

강길부 강석호 권성동 김무성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재경 김학용 김현아 나경원 박성중 박순자 박인숙 심재철 여상규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윤한홍 이군현 이은재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장제원 정병국 정양석 정운천 주호영 하태경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모임에는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33명이 참석했는데, 송석준 주광덕 의원을 뺀 31명이 탈당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모임에 불참한 박순자, 심재철, 여상규, 홍일표 의원도 탈당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임을 마친 뒤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과 즉석 기자회견을 했는데, 최근까지 비상시국회의 모임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목소리를 내며 의기투합을 해온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 긴급회동에서 탈당을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악수하는 김무성-유승민 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 긴급회동에서 탈당을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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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미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과도 만나 더욱 세를 키우기로 했고, 이날 모임에 불참한 원희룡 제주지사도 합류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김용태 의원은 "27일 탈당을 공식선언하며 바로 만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창당준비위원장은 정병국 의원이 잠정적으로 맡기로 했다. 탈당 인사들중에는 탈당시 의원직을 잃게 되는 비례대표 의원이 일부 포함되어 있는데, 비주류는 새누리당에 이들의 출당을 정식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모임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황영철 의원은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 길 가고자 한다"며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안정적·개혁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탈당은 전날 김무성·유승민 두 의원의 회동을 통해 예견된 바 있다. 유 의원은 "늘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얘기해왔는데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 개혁, 보수 혁명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고, 김무성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헌법유린으로 이어져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는데,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으로 전락해서 국민과 당원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 긴급회동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탈당 결의한 김무성-유승민 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 긴급회동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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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을 쥔 친박 진영에서는 '시원섭섭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 동안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던 정우택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이날까지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있는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 유승민 의원실까지 찾아가 1대1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탈당 기자회견을 막지는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탈당 기자회견 뒤 기자들에게 "내가 오죽 답답했으면 한참 후배인 유 의원 방까지 찾아갔겠냐"고 진정성을 호소했지만, 유 의원은 "정치를 좀 진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은) 비박이 이미 탈당 다 준비해놓고 우리를 농락한 게 아니냐 하는 의구심까지 가지고 있다"며 "탈당 소식까지 들어보니까 (조정자 역할은) 어렵겠다"고 말했다.



태그:#새누리당, #탈당, #유승민,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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