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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시도교육감들이 서울역 회의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있다.
 17일 오후 시도교육감들이 서울역 회의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있다.
ⓒ 시도교육감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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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시도교육감협)가 국정교과서 '복면집필진' 회의실로 사용되었던 서울역사 KTX 회의실에 모여 이준식 교육부장관 해임을 요구했다.

17일 오후 3시 30분, 시도교육감협은 임시회의를 열고 '이 장관이 역사교과서를 강행할 경우 국회에 해임건의안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도교육감협이 교육부장관 사퇴와 해임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4시 시도교육감협은 이재정 회장이 대표로 읽은 결의문에서 "국정화 시도는 범죄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동시에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한 대표적인 나쁜 정책"이라면서 "국정화 방침을 고수하는 교육부장관의 우유부단과 후안무치를 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도교육감협은 "교육부가 불가능한 정책을 애면글면 끌어안는 동안 국민과 학교현장의 피로도는 극을 치닫고 있다"면서 "(국정교과서) 유예, 혼용 등의 미봉책이 아니라 즉각 중단과 전면 폐기만이 가장 올바른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도교육감협은 "대통령의 편향된 생각만을 받든 교육부장관은 이미 국가교육정책 수장의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작금 상황에서 책임행정의 명예를 지키는 길은 즉각 사퇴밖에 없다. 끝내 국정화를 강행할 경우 국회가 교육부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도교육감협은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으로는 서울 조희연, 광주 장휘국, 강원 민병희, 세종 최교진, 경남 박종훈 교육감이 선임됐다.

이날 회의는 회장인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비롯하여 조희연 서울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 등 6명이 참석했다. 시도교육감협에 따르면 대구·경북·울산 등 3개 시도 교육감을 빼고 나머지 시도교육감은 이번 회의 결과를 추인하기로 했다.

"중학교 이어 고교도 국정교과서 주문 취소"

17일 오후 시도교육감협 소속 교육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17일 오후 시도교육감협 소속 교육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 시도교육감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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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 최교진 교육감과 김병우 교육감은 "이곳이 바로 국정교과서 집필진들이 교과서를 쓰기 위해 몰래 회의하던 장소"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회의는 복면집필진들의 잘못된 행동을 제압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상당수의 교육감은 중학교에 이어 고교에서도 국정교과서 주문을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더라도 내년에 실제로 이 교과서를 적용하는 고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를 마친 교육감들은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단체로 참여해 "국정교과서 탄핵" 구호를 외쳤다.


태그:#국정교과서, #교육감, #이재정, #이준식,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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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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