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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주주의 - made in Korea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를 무시하고 있는 대통령이 아직 청와대에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국민이 승리할 것이며, '촛불 민주주의'는 세계인들에게 존경 받을 만한 투쟁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 촛불민주주의 - made in Korea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를 무시하고 있는 대통령이 아직 청와대에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국민이 승리할 것이며, '촛불 민주주의'는 세계인들에게 존경 받을 만한 투쟁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 권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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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다. 요즘 들어 새벽 4시가 넘도록 잠을 못 이루고 있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자정을 넘는 시각 즈음에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의 열기는 슬슬 달아오른다.

몇 시간 잠을 못 자고 일어난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어김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을 본다. 탄핵 가결이후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러려고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나'싶다. 버스는 안 오고 갑자기 피로감과 우울함이 몰려든다. 그게 어디 나 뿐이겠는가.

각종 외신 언론에서도 요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기사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얼마 전 영국 BBC가 '강아지 게이트'라는 둥, 강아지가 대통령을 끌어내렸다는 둥의 비아냥거림이 섞인 보도를 내보냈을 때, 묘한 모멸감마저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백만의 촛불은 과연 무슨 의미였을까.

그런데 독일 언론 <디 자이트(Die Zeit)>의 기사를 무심결에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 흘리게 되었다. 그것도 베를린의 길 한복판. 어느 버스 정류장 앞에서.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독일 사람들 사이에서.

베를린 한복판에서 날 울컥하게 만든 기사

'민주주의에 대한 하나의 예시'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독일 유력언론 디자이트의 국제부 편집국장이자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마티아스 나스가 작성했다. 기사 머리말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한국의 대통령 박근혜는 그녀의 직무를 정지해야만 했다. 유럽과 미국인들은 오직 서울의 용감한 그리고 열정적인 민주주의자들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 기사의 서두에는 '감격적인 것을 보았다. 만약 한 시민이 부정과 무능에 대항하여 싸워야 할 때,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을 때, 국민들과 국회는 어떻게 국가의 꼭대기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것에 대한 사례가 바로 한국에 있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독일 유력언론 디자이트의 국제부 편집국장이자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마티아스 나스의 기사캡쳐
 독일 유력언론 디자이트의 국제부 편집국장이자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마티아스 나스의 기사캡쳐
ⓒ Die Z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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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이끌고, 정치가가 따른다

이어서 이 기사에는 1980년대 한국에 김대중이라는 야당지도자가 보편적 민주주의를 위해 어떻게 저항했는지를 서술한다.

이 독일 베테랑 언론인은 '나는 기억한다'며 서울 시청 앞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고, 최루가스 안개가 도시를 무겁게 채웠던 한국의 1980년대의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또한 그는 문정인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촛불 집회의 '길'은 일종의 '아고라'였으며 국민이 이끌고 정치가는 따랐다고 전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을 '살해당한 독재자의 딸'이라고 명시하며 그녀가 많은 국민들에게 하나의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고 설명한다.

기사 말미에서 그는 한국의 촛불집회에 대하여 '평화적인 시민집회의 승리'라고 말한다. 한국의 촛불집회는 단순한 집회를 넘어 한국인들의 대규모 촛불축제라고 썼다.

그는 한국의 촛불 집회를 예로 들며 '사람들이 어떻게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지켜내는지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은 배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투쟁은 오직 찬미해야한다'라는 말로 이 기사를 마무리했다.

민주주의, 메이드 인 코리아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 국가들에 보수적인 물결이 몰아치고 있는 지금, 전 세계는 한국의 국민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지를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뭉개버린 한국의 민주주의를 국민들이 어떻게 살려내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삼성의 나라로만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분단된 반도의 국가로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촛불 민주주의 메이드 인 코리아'

이제 이것이 바로 세계인들이 한국에 대해 떠올리게 될 가장 중요한 한 가지일 것이다. 그러니 1987년 6월에서부터 효순이 미선이 촛불, 노무현 탄백 반대 촛불,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세월호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어김없이 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던 당신, 아직 지치지 마시라. 당신이 곧 세계인들의 모범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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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독일해외통신원. 한국에서 공공미술가로 활동하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대안적이고 확장된 공공미술의 모습을 모색하며 공부하고 있다. 주요관심분야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사회 공동체안에서의 커뮤니티적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