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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문회 답변하는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4차 청문회'에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12.15 일요서울 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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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담고 있던 '결정적 증거' 최순실씨의 태블릿PC가 왜 '더블루K' 사무실에 방치돼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부 풀렸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15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최씨의 지시로 (태블릿PC가 있는)책상을 두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또 "최순실씨의 태블릿PC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즉, 최씨가 스스로 자신의 발등을 찍을 '단서'를 남겨둔 셈이다.

박 전 과장은 "왜 책상을 그대로 방치한 채 사무실을 비웠나"라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최순실씨의 지시였다"면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먼저 "당시 최순실씨와 고영태씨가 사이가 안 좋은 상황이었다. 고씨가 사무실에 안 나오던 때이고 연락도 안 됐다"라면서 "사무실을 정리하는데 짐을 빼라고 하니, (태블릿PC가 있던) 책상이 고영태씨 본인이 직접 용달을 불러서 들여온 책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의대로 치울 수가 없어서 최씨에게 물어보니 '그건 고(영태) 상무가 알아서 하게 놔두라. 괜히 건드리면 법적인 걸로 걸고 넘어질 수 있다'고 해서 두고 나온 것"이라며 "남의 책상이긴 하지만 (사무실을) 나와야 해서 (안을) 보니까 태블릿PC가 있었다. 그리고 관리인에게 '책상 주인이 있고 곧 찾으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박 전 과장은 그러면서, JTBC가 태블릿PC를 무단으로 가져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함께 펼쳤다. 이와 관련, 그는 "사무실을 비운 상황이었지만 보증금에서 월세를 차감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 월세 내는 사무실에 문이 잠겨져 있는데 그걸 관리인이 열어주고 기자 분이 (태블릿PC를) 가져간 것"이라며 "JTBC의 해명대로 '도난·멸실의 우려가 있었다'면 그냥 검찰·경찰에 연락해 들고 나왔으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블릿PC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제가 오해받고 싶지 않아서다. 저는 태블릿PC가 최씨 것이라 생각한다. 논점을 흐리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