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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1부 집회를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공주사무소 앞으로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참석자들이 1부 집회를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공주사무소 앞으로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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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234 대 반대 56, 정의는 죽지 않았다. 공주 닭집이 불이 났다고 한다. 국민의 민심을 알았다면 박근혜는 지금 당장 퇴진해야 한다. 새누리당과 그 부역자들도 해산하고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다음 날(10일), 공주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촛불과 손팻말을 든 이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즉각 해산을 요구했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이날 집회는 축제를 방불케 했다. 인근 식당에서는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했다.

자발적 참여 축제의 장...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공주 국민행동'은 10일 오후 5시부터 제7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했다. 충남 공주시 신관초 사거리에서 2차선 도로를 막고 진행된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500여 명, 경찰 추산 200명이 모였다. 류인호 시민의 사회로 열린 이날 집회는 처음으로 3차선 도로 중 2차선이 무대로 사용됐다.

오후 3시부터 대형무대가 세워졌다. 차가운 칼바람에 체감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이나 다정한 연인들은 나들이를 나온 듯한 분위기였다. '박근혜 퇴진 자발적 모임 시민 풍물단'이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첫 발언에 나선 박남식 우금치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다. 그러나 단 하나 아는 것이 있다. 세상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찰의 공권력에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시고 박근혜 탄핵까지 우리에게 지난 가을이 너무 길었다. 박근혜는 정의와 상식을 무너트렸다. 하나의 대통령을 뽑았는데 둘, 셋이 되었다. 고구마 줄기처럼 이 정권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 대통령이라는 사람들이 선거 때마다 흙 묻은 손을 잡고, 어린아이 부여잡고 사진 찍는 거짓의 농간을 부렸다. 그러더니 이제는 국민을 개로 보고 있다. 모두가 다 잘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속았다. 촛불의 승리에 취하기에는 이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더 밝은 촛불을 밝혀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탄핵 사절단이라고 밝힌 대전을 대표하는 통기타 가수 어쿠스타(홍정기, 박창용, 손범석)의 무대가 이어졌다. 그리고 공주대 노래패 '타는 목마름' 방진호, 남창우 학생의 <다시 광화문에서>를 열창했다.

시민 발언에 나선 이충규씨는 "믿고 뽑아준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를 믿어야겠다. 무능하고 수없이 많은 부정부패와 비아그라, 태반주사 등 낯뜨거운 풍문에 둘러싸인 박근혜를 그냥 놔두면 우리의 삶이 더욱더 불안해지므로 우리가 여기 모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라는 부도덕한 정치인을 이번에 단죄하지 못하면 또 다른 박근혜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박근혜에게서 권력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려는 것이 아닌 부도덕하고 능력 없는 박근혜를 탄핵시키고 구속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자리다. 공부 열심히 하고 노력한 아이들이 장가갈 때는 취직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키웠다. 

다음은 김봉균 시인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지난달 26일 지었다는 '파도'를 낭송했다.

황소마저 울먹이는 세종로 네거리에
무거운 걸은 트랙터로 정의 구름 몰고 오자
밀려든 소망 불빛으로 춤추는 민중의 바다

거짓웃음 가면으로 발버둥치는 모순 공화국
영혼마저 팔아버린 좀비들로 가득해도
일어선 혁명의 바람에 뿌리마저 쓸려간다

암흑 속에 잠시 숨은 소중한 촛불 희망
움켜쥔 숨결마다 출렁이는 역사의 꿈
삼천리 가득한 물결 일어서라, '끝내 이기리라'

공주 어린이 책 시민연대와 희망 꿈 학부모연대 회원들은 '이게 나라냐'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합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다시 시민 발언에 나선 노연화 학생은 "학생으로서 박근혜가 왜 최순실을 대통령을 세우지 본인이 대통령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박정희는 일본과 '위안부' 합의를 한다는 목적으로 돈을 받아서 경제 5개년 개발을 했는데, 부전여전이라고 박근혜는 또 다시 일본에 할머니들을 팔아 버렸다. 검찰은 박근혜의 모든 만행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울먹였다.

1부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산하라', '정진석도 공범이다 국회의원 사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공주사무소 앞으로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차량의 경적을 울리며 동참했다.

이어진 자유 발언에서는 "여러분의 촛불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 승리이자 대한민국의 승리다.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가 존경스럽다. 더 밝은 세상,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촛불을 밝히자"고 주장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이날 집회는 8시가 되어서 끝났다. 참석자들은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이 1부 집회를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공주사무소 앞에서 ‘새누리당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1부 집회를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공주사무소 앞에서 ‘새누리당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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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 퇴진 , #새누리당 해산, #공주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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