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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사 앞에 모여있던 100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9일 오후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사 앞에 모여있던 100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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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가결"

한 줄의 속보가 뜨자 8일 오후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사 앞으로 모여든 100여 명의 시민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도 일제히 멈췄다.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차량도 있었다. 얼싸안고 기쁨을 표하는 시민들부터 서로 악수를 하는 시민들까지 모두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새누리당을 에워싼 경찰들의 시선도 길거리에 설치한 TV 화면으로 모였다. 환호성 속에 하루 전날 받은 달걀 세례 자국이 지워지지 않은 새누리당 부산시당사만 굳게 셔터를 닫은 채 침묵했다.

이 순간을 위해 40여 명의 시민들은 지난 밤을 새누리당사 앞에서 노숙을 하며 버텼다. 그 틈에는 어린 학생들도 있었다. 조현수(17)군은 친구들과 함께 당사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조군은 노숙을 한 이유를 "새누리당에게 너희들이 부결시킨다면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군은 "오늘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함박웃음 지었다. 하지만 조군은 "대통령이 탄핵당하더라도 아직 재벌총수들을 구속하고, 새누리당을 해체하는 일이 남았다"면서 "대한민국이 진짜 민주주의 국가로 실현될 때까지 계속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시간 끌지 말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

9일 오후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사 앞에 모여있던 100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9일 오후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사 앞에 모여있던 100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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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한숨도 못 잤다"는 지은주(46)씨는 탄핵 가결 발표 이후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씨는 "당연히 가결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것이다 보니 결과 발표 전까지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지씨는 "결국 국민의 힘으로 이긴 것 아니냐"면서 "탄핵 가결이라는 승리를 얻어서 기쁘다"고 연신 기쁨을 표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과는 상관없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면서 "탄핵 가결은 국민들이 대통령을 범죄자로 인정한 것이고, 지금 국민들은 당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하 박근혜정권퇴진부산운동본부(아래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정말 우리 국민이 위대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머지않아 박근혜 대통령을 끄집어 내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 대표는 "황교안 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림없는 소리"라며 "대통령이 아웃이 됐는데 국무총리와 장관이 무슨 직무를 대리한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동본부는 탄핵 가결 이후 즉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통령직 즉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이라 평가하며 "박근혜는 헌법 절차, 헌재 운운하며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운동본부는 "박근혜가 물러나는 그 날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싸워나갈 것임을 재차 밝히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저녁에 예정된 서면 촛불집회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주말인 10일 오후 6시 서면에서 열리는 대규모 6차 부산시국대회도 변함없는 추진을 예고했다.   


태그:#탄핵, #박근혜, #국회, #부산,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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