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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지방변호사회에서 수여하는 제1회 '애산 인권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지방변호사회에서 수여하는 제1회 '애산 인권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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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9) 할머니가 대구지방변호사회에서 수여하는 '애산인권상'을 받게 됐다.

대구지방변호사회(회장 이재동)는 "제1회 애산인권상 수상자로 이용수 할머니가 선정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애산인권상은 대구지방변호사회가 올해 처음 제정한 상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유학 후 대구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애산(愛山) 이인(李仁, 1896~1979)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애산 이인 선생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대구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무료로 변론하고 한글운동 및 교육 사업에도 헌신했다. 대구변호사회는 이런 애산 선생의 얼을 기리고자 지난 9월 28일 상을 제정했다.

변호사 6인과 외부 인사 3인으로 구성된 애산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두 달간 추천서와 이력서, 공적서 등을 검토해 지난 2일 이용수 할머니를 수상자로 뽑았고 7일 이사회에서 최종 수상자로 결정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16세 때인 지난 1944년 강제로 정신대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폭행과 고문을 당하다 해방이 된 이듬해인 1946년 귀국했다. 이후 1992년부터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일본 정부에 공식적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특히 한일회담 문서공개 소송을 원고 대표로 제기해 2004년 2월 13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승소했고, 일제 피해자들에 대한 국내 지원법 제정에도 기여하는 등 인권활동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현재 일본에서 진행중인 한일회담 문서공개 소송의 한국 대표 원고로 이름을 올리고,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전 세계에 알리는데도 앞장섰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000년 미국 의회에서 수여한 '존엄과 명예의 여성을 위한 2000년 인권상'에 김상희, 문필기, 황금주, 김을례, 김분선 등과 함께 공동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재동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지역 위안부 피해자로서 수십여년간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여성인권에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며 "이용수 할머니를 선정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후 대구지방변호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태그:#애산 인권상, #이용수, #대구지방변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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