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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베 겐지의 좌익축구, 우익축구
 니시베 겐지의 좌익축구, 우익축구
ⓒ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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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과 우익.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으레 들어봤을 만한 단어다. 이 표현은 프랑스의 국회에서 행동파가 좌측에, 규칙파가 우측에 앉으면서 시작된 단어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좌익이면 진보, 우익이면 보수라고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편이다.

정치 용어인 좌익과 우익을 축구에서 적용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일본의 축구 기자 '니시베 겐지'다. 일본 축구 잡지 기자로 시작해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그는 좌익과 우익이라는 기준으로 축구 전술사를 구분하는 흥미로운 기준을 책을 통해 제시한다.

책에 따르면, 좌익축구와 우익 축구는 전술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좌익축구는 이상주의적인 특징을, 우익 축구는 승리지상주의적인 전술 행태를 보인다. 좌익 축구가 축구 플레이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우익축구는 승리만이 축구의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좌익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은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와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다. 두 감독은 패스를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축구'를 축구 철학으로 제시한다. 선수 개개인의 테크닉을 중요시하며 결과보다는축구 플레이 그 자체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형태다. 과르디올라가 이끌었던 FC 바르셀로나가 바로 좌익축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우익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은 디에고 시메오네다. 레알 마드리드와FC 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의 균열을 가져온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4-2 포메이션을 기초로 선 수비 후 역습의 색깔을 지닌다. 좌익축구들에게 '안티 풋볼'이라는 비판을 받는 우익 축구는 승리만이 최고의 가치로 칭송받는 프로 세계의 성격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니시베 겐지는 책을 통해 좌익/우익 두 축구의 발전 방향을 통해 세계 축구 전술사의 흐름을 되짚는다.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다양한 전술적인 트랜드를 만들어낸다. 아리고 사키의 AC밀란이나, 크루이프의 '드림팀'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가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의 영향을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정치에서도 좌익과 우익은 절대 선이 아닌 정치관의 차이인 것처럼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 역시 절대 선이 아닌 '축구관'의 차이인 것이다.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라는 안경을 끼고 축구를 바라본다면 축구를 즐기는 재미가 2배가 되지 않을까.


좌익 축구 우익 축구 - 감독의 철학을 통해 살펴보는 좌파와 우파의 축구 사상사!

니시베 겐지 지음, 이지호 옮김, 한준희 감수,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2016)


태그:#축구, #니시베겐지, #축구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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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축구, 음악을 사랑하는 회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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