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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박근혜즉각퇴진의날'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박근혜즉각퇴진의날'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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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행진 금지, 200m 앞, 그리고 100m 앞까지.

촛불 든 국민들은 그렇게 가까이 그 분께 다가갔지만 그분은 '요지부동'이다. 즉각 퇴진, 하야 이렇게 명확하게 요구가 있는데도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달라"며 "그 일정과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아니 분명히 꼼수다. 그 사이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던진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 국민들의 탄핵 요구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던진 민심의 공을 이리저리 굴려보는 일부 야당 의원의 행동은 모두 '시간 끌기'와 연관돼 있다.

발 빠른 민심 반영이 이토록 어려운 일일까. 어쩌면 김진태 의원의 말이 더욱 솔직한 마음의 표현일 수도 있다. 100만을 넘어 200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음에도 시간이 지나면 그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정치인의 안일한 인식이 숨어있는 건 아닌지.

이에 <오마이뉴스>는 3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6차 집회'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받기로 했다.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은 이것. '촛불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다. 그리고 '진짜 현재 국민들이 바라는 바는 무엇일까'다. 오후 2시부터 정확히 100명의 시민을 만나 설문지를 전달했다. 약 한 시간 만에 100명이 응답했다. 취재진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촛불의 세기를 가늠하다   

"새누리당은 탄핵에 동참하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 "새누리당은 탄핵에 동참하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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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지 질문은 총5개. '지난 10월 29일 1차 집회 이후 참여 빈도'를 묻는 질문에서 시작해, '촛불을 누구와 함께 들면 가장 힘이 날 것 같은지' 까지다. 설문에 응한 시민 중 이번 집회가 처음인 이들이 48%(100명 중 48명)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2회'(18%), '5회'(11%), '3회'(14%), '6회 전부'(7%), '4회'(2%) 순이었다.

앞서 밝혔듯 설문을 시작한 시간은 본 행사가 예정된 6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다. 집회 첫 참가자들이 이 시간대에 많이 몰린 셈인데 그만큼 집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처음이라고 밝힌 이들 중엔 유독 자녀들과 함께 나와 자리를 잡은 이들이 많았다. 설문지를 받아든 부모 중 일부는 "우리 애들도 해도 되나요"라 물으며 문항 하나하나를 설명하며 답을 채워나갔다.  

질문1.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1차 박근혜 하야 촉구 주말 촛불집회 이후, 주말 촛불집회에 몇 번 참가하셨습니까? (주관식)

① 1회(48%) ② 2회(18%) ③ 3회(14%) ④ 4회(2%) ⑤ 5회(11%) ⑥ 6회(7%)

그리고 언제까지 촛불을 들 것인지 물었다. 국민 대다수의 바람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3차 담화까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 매주 참여부터 기타 의견까지 총 5개 보기를 만들었으나 모든 답변은 '참가할 것'으로 몰렸다. 집회 시작 이후 한 달이 훨씬 넘은 시점에서 혹여나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에 따라 민심의 세기가 옅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후에 이어질 촛불 집회에 적극적으로 '매주 참여하겠다'고 밝힌 인원이 전체의 36%였고, '되도록 참여하겠다'며 긍정적 의사를 보인 시민이 62%였다.

나머지 2%는 기타의견이다. 위 긍정 보기에 답하는 걸로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일부 시민은 "시간을 끌면 국민의 분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타파하고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계속) 참여한다"라거나 "국가 수장이 국민을 상대로 싸우다니 한심하고 분하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답했다.

질문2. 200만이 촛불을 들어도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칼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이 왔습니다. 계속 촛불집회에 참가하실 계획입니까?

① 매주 참가할 것이다(36%) ② 되도록 참가할 것이다(62%)  ③ 고민해보겠다(0%) 
④ 이제 참가하지 않겠다(0%) ⑤ 기타(2%) 

세 번째로 던진 질문이 사실 2번에서 3번과 4번에 답했을 경우 그 이유를 묻는 것이었는데 설문 결과상 무의미한 질문이 돼버렸다. 이 정도로 국민의 촛불 민심이 강하다는 하나의 반증인 셈이다.

만약 촛불을 끄게 된다면...

새누리당 해체 외친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 새누리당 해체 외친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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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이 남았다. 국민들이 과연 촛불을 언제 끌 것인가다.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의결' 등 여러 가정을 시민들에게 던졌다. 상대적으로 각 보기로 시민들의 반응이 나뉘었지만 그 중에서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 심판(39%)에 몰렸다. 국민들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확실히 물러나야 촛불을 끄겠다고 답한 것이다.

놀라운 건 보기에 없는 기타 의견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는데 18%에 해당하는 시민들이 '박근혜가 즉시 하야한 후'에 촛불을 끄겠다고 적은 점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임명된 박영수 특별검사 이하 '특검팀에 의한 박근혜 기소'에 응답한 이들이 동수(18%)였다.

질문 4. 촛불집회를 중단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계기가 될까요?

①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결(17%)  ②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정(39%) ③ 특별검사의 박근혜 대통령 기소(18%) ④ 기타 - (박근혜의 즉시 하야 이후(18%), 자진 사퇴 후 모든 것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진 후,  박근혜 구속 이후, 촛불은 중단되지 않는다 등)

마지막 질문은 '누구와 함께 촛불을 들면 가장 힘이 날 것 같은지'였다. 다수의 시민(53%)이 친구와 이웃, 그리고 국민을 꼽았다. 아내와 남편, 자녀나 부모 등 가족을 꼽은 이들이 두 번째(10%)였다. 가장 가까운 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 때 힘이 난다고 해석함이 옳을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이름들도 기억하자. 여러 시민들이 '문재인, 이재명, 박원순' 등 야당 정치인을 언급했고, '최순실 등 박근혜의 친구들',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도 나오라며 권했다. 이미 여러 현장에 나오고 있는 방송인 김제동을 언급하거나 여러 유명 연예인들의 동참을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심지어 손석희 JTBC 보도본부 사장을 지목한 이도 1명 있었다.

질문 5. 광장에서 촛불을 함께 들었을 때, 가장 힘이 될 것 같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주관식. 생각나는 대로)

① 가족(10%) ② 국민, 우리 이웃(53%) ③ 야당 정치인 및 유력 대선후보(8%) ④ 기타 의견(언론의 관심,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쓰는 시민들, 60~70대 이상 어르신들과 학생들, 문화예술인들, 정부에게 직접적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 박근혜 본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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