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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의회 자치행정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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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잔디 구장에서 축구, 축구 동호인들
 천연잔디 구장에서 축구, 축구 동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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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의회 자치 행정위원회가 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를 시공하는 비용은 물론 이미 조성한 천연잔디를 유지 보수하는 필요한 비용까지 모조리 삭감해서 논란이 예상된다. 잔디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장비 관리비까지 잘랐다. 천연 잔디를 관리할 사회적 기업 직원들 인건비도 남겨놓지 않았다.

자치 행정 위원회는 2일 정오께부터 천연 잔디 담당 부서인 녹색레저산업과 예산을 심의했다. 의원들은 "천연 잔디 사업에 실질적인 소득이 없다"고 비판하며 시흥시가 천연 잔디 시공·관리 비용으로 올린 49억 6806만 원 대부분을 삭감했다. 남겨둔 예산은 전기·수도세 5000만 원과 기간제 근로자 1명 인건비 1593만 원뿐이다.

이와 관련 시흥시 관계자는 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5년 동안 공들여 만든 천연잔디를 고사시키라는 말인데, 정말 안타깝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는 "축구 동호인들도 이용해 왔고, 유치원 행사할 때도 이용하던 곳인데"라며 "시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의원들은) 19억 정도 들였으면 20억 이상 이윤을 남겨야 성과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취지가 농민들 소득 증가를 위한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이지, 시흥시가 매출을 올린다는 게 아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천연잔디 구장 3개를 만들었고 천연잔디 농장도 만들었으며, 천연잔디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또 시흥시가 천연 잔디로 유명해져서 브랜드 마케팅까지 됐으니, 이게 바로 성과가 아닌가?"라며 "이거 측정하면 최소 30억 원의 가치는 있을 것"이라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흥 천연잔디, 이미 성공 사업으로 인정받아

시흥시의회 자치 행정위원회가 천연잔디와 관련한 비용을 삭감하리란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시의회는 지난달에 이미 '학교운동장 천연 잔디 설치 시범사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시흥 잔디 사업의 육성 및 브랜드화 촉진조례(아래 천연 잔디 촉진조례)'를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실적이 없는, 성공하지 못한 사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흥시의회는 언론 등으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천연잔디 조성 사업은 시흥시가 지난 5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언론 등으로부터 성공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기관에서 시흥시 천연잔디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고, 신문, 방송 등에서 경쟁적으로 취재를 하기도 했다.

천연 잔디 구장은 현재 시민들에게 대관되고 있다. 대표 포함 직원 6명으로 구성된 '녹색 발전소'라는 사회적 기업이 잔디를 시공·보수·유지하고 있다. 시흥시가 지금까지 조성한 천연 잔디 구장은 '맨땅에 그린' 운동장(약 5000㎡, 2개소)과 희망공원 천연잔디 (7992㎡)구장이 있다. 산기대학로에 있는 천연잔디 농장(87982㎡)도 조성해서 관리하고 있다.

시흥시는 천연잔디 유지 등에 필요한 예산안을 예산·결산 심의위원회에 다시 올릴 예정이다. 만약 예결위까지 천연잔디 관련 비용을 삭감하면 시흥시가 이미 조성한 쳔연잔디는 모두 고사하게 된다. 천연잔디를 관리하는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하고, 축구동호인들은 더 이상 천연잔디구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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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천연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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