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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담화문 첨삭에 이어 3차 담화문을 첨삭한다. 굳이 3차 담화문의 내용을 평가한다면, '범죄 피의자가 국민에게 겁박한 오만불손의 극치'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세월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듯, 백성이 촛불을 드는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알량한 담화에 논평의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저 범죄 집단의 수장이 국회를 운운하며 뽀대 있는 퇴진을 한다고 하니 촛불, 들불, 횃불의 점층법이 가슴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 장난 같은 첨삭이나 하며 시름을 달래야 하는 일도 마지막이길 바란다. "당장 물러나라!" 이게 내 첨삭문의 주제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3차 대국민담화 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여의도 정치권에서 지켜보고 있다.
▲ 박 대통령 "국회 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3차 대국민담화 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여의도 정치권에서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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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이런 사탕발림은 이제 그만!) 위대한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의 하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희망을 안겨드리는 점,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삭제!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으므로 삭제!

국민 여러분.
(이제 더 이상 국민을 부르지도 말라.) 삭제!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저희 아버지께서 대한민국을 이끄셨고, 저 또한 18년 동안 정치 여정을 이어왔는데 18년, 18년을 합쳐 36년 동안 부녀 정치를 해왔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기득권 세력 옹호와 최씨 라인을 보좌하며 흔들림없이 외모 관리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 (오마이 갓! 이건 신의 영역이므로) 삭제!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는 국가를 가장한 개인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 제가 대통령으로서 이 사업을 모두 관리할 수 없는 한계 속에 많은 사람들이 저의 텃밭과 영역을 손보게 한 것은 결국 저의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제가 하야 후에 검찰이 밝힐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삭제!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그 동안 저 때문에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삭제!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이 시간 이후부터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삭제!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루속히 최순실씨 별장에 들어가 국민 여러분의 처분만 기다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세계가 인정한 촛불 문화제였습니다. 이제 세계가 놀라는 정치 통합 속에 올바른 정치 지도자를 선택하여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대한민국이 재건되기를 기원합니다.

첨삭 전문

위대한 국민 여러분!

저의 하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희망을 안겨드리는 점,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저희 아버지께서 대한민국을 이끄셨고, 저 또한 18년 동안 정치 여정을 이어왔는데 18년, 18년을 합쳐 36년 동안 부녀 정치를 해왔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기득권 세력 옹호와 최씨 라인을 보좌하며 흔들림없이 외모 관리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는 국가를 가장한 개인 사업이었습니다.

제가 대통령으로서 이 사업을 모두 관리할 수 없는 한계 속에 많은 사람들이 저의 텃밭과 영역을 손보게 한 것은 결국 저의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제가 하야 후에 검찰이 밝힐 것입니다.

그 동안 저 때문에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저는 이 시간 이후부터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루속히 최순실씨 별장에 들어가 범죄 피의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처분만 기다리겠습니다.

세계가 인정한 촛불 문화제였습니다. 이제 세계가 놀라는 정치 통합 속에 올바른 정치 지도자를 선택하여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대한민국이 재건되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태그:#비선허세, #박근혜 담화문, #3차 담화문, #3차 담화 첨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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