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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투로프스키 구글 번역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이 29일 오전 미국 구글 본사에서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신경망 기계 번역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버락 투로프스키 구글 번역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이 29일 오전 미국 구글 본사에서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신경망 기계 번역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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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The Republic of Korea is the Democratic Republic. The sovereignty of the Republic of Korea is in the people, and all power comes from the people."

구글 번역이 달라졌다. 구글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경망 기계 번역 기술을 적용해 업그레이드된 '구글 번역'을 선보였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번역하면... 헌법 제1조 활용해 새 번역 기술 소개

신경망 기계 번역 기술은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적용한 것이다. 지금까지 구문 기반 기계 번역은 한 문장을 여러 구문으로 끊어서 번역해 오류도 많고 번역 결과도 어색했다. 하지만 문장 단위로 번역하는 신경망 기계 번역 기술을 이용하면 번역 오류가 줄고 번역문도 좀 더 자연스러워진다.  

구글은 이날 예문으로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과 2항을 사용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2항은 과거 구문 단위 기계 번역 기술을 적용하면, "The sovereignty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people, and all state authority shall emanate from the people"로 번역했다.

이 문장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면 "대한민국과 국민, 그리고 모든 주 당국의 주권은 국민들에게서 나온다"는 어색한 문장이 된다.

반면 문장 단위로 번역하는 신경망 기계 번역 기술을 적용하면 "The sovereignty of the Republic of Korea is in the people, and all power comes from the people"으로 번역된다. 이 문장을 다시 한국어로 옮기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비롯된다"로 원문에 좀 더 가깝다.

문장을 구문 단위로 끊어서는 번역하는 과거 구글 번역(왼쪽)과 문장 단위로 번역하는 신경망 기계 번역(오른쪽). 구글은 이날 새 번역 기술 예문으로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사용했다.
 문장을 구문 단위로 끊어서는 번역하는 과거 구글 번역(왼쪽)과 문장 단위로 번역하는 신경망 기계 번역(오른쪽). 구글은 이날 새 번역 기술 예문으로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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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투로프스키 구글 번역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은 이날 미국 구글 본사에서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신경망 기계 번역 기술은 문장을 단어나 어구로 쪼개지 않고 문장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번역하는 가장 혁신적인 번역 기술"이라면서 "신경망 기계 번역 도입으로 번역 오류는 55~85%가량 줄었고 번역문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졌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9월 중국어-영어 번역에 가장 먼저 이 기술을 도입했고 지난 11월 15일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터키어 등 8가지 언어 조합으로 확대했다.

신경망 기계 번역은 현재 '구글 검색'과 '구글 번역' 모바일 앱과 웹에서 적용되고 크롬 웹브라우저 번역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올해로 출시 10년째를 맞은 구글 번역은 103개 언어를 지원하고, 전 세계 5억 명 이상이 매일 1000억 회 이상 이용하고 있다.

구글이 새 번역 기술을 선보이면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예문으로 활용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에서 '주권재민'을 뜻하는 헌법 제1조가 유독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코리아 홍보 담당자는 이날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어떤 정치적 의도는 없다"면서 "한국에 생생한 예시를 보여주려고 '수능 대박'처럼 요즘 한국 네티즌이 많이 쓰는 문구를 사용해 예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태그:#구글번역, #헌법제1조, #신경망 기계 번역, #구글 코리아, #머신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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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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