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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울산 남구 신정시장 국밥집에 걸려 있던 보 현수막이 11월 23일 현재 철거되어 있다
 지난 7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울산 남구 신정시장 국밥집에 걸려 있던 보 현수막이 11월 23일 현재 철거되어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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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여름휴가 차 울산을 방문해 남구 신정시장 국밥골목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후 이 국밥집은 이를 홍보하기 위해 가게 입구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밥 드신 집'이라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 현수막은 결국 철거됐다.

'박 대통령이 국밥드신 집' 현수막은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걸려 있었다. 당시 국밥집 주인은 "손님은 물론 국밥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왜 박 대통령 현수막을 붙이고 있나'고 항의를 많이 한다. 따라서 현수막을 철거할 것을 고려중이다"이라고 했었다.

결국 국밥집 주인은 당초 홍보가 될 것으로 믿었던 박근혜 대통령 현수막이 시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으로 지적이 이어지자 철거한 것이다.

지난 7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울산 남구 신정시장 국밥집에 11월 14일 여전히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주인은 철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울산 남구 신정시장 국밥집에 11월 14일 여전히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주인은 철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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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는 한때 선거 때만 되면 서로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과 더 인연이 있다'며 홍보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라는 이름이 거명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지고 있는 것.

울산에서는 현재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9일엔 7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등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여론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지자체가 박 대통령이 다녀갔다고 홍보한 울산 대왕암공원의 게시판 속 박 대통령 얼굴이 시민들에 의해 훼손돼 결국 철거됐다. 이제 자영업자가 홍보하기 위해 설치한 현수막까지 철거하기에 이른 것이다.

친박 자임하는 새누리당 의원, 오히려 박 대통령 옹호

이처럼 지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친박(친박근혜)을 자임하는 새누리당 정치인들은 이같은 시민여론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정시장 국밥집이 있는 지역인 남구의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은 지난 10월 중순 새누리당의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 간사(부위원장)를 맡아 언론 토론회에 나가는 등으로 문재인 전 대표 공격에 앞장선 바 있다. 이어 박맹우 의원은 지난 21일 새누리당 새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박맹우 의원은 지난22일 지역일간지 <울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탄핵의 시작 단계이다 보니 당에서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언론에 보도되고, 발표되는 만큼 죄가 있는지도 아직은 두고 볼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오래된 사람 하나 잘못 믿었다가, 그 사람이 저지른 장난질을 두고 대통령에게 정말 큰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판단자체가  나와야 한다"면서 "집권여당으로서 가능한 대통령을 지켜야 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같은날 "박맹우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난파선이 된 대한민국호 보다, 성난 민심의 바다에서 난파선이 된 새누리당호를 먼저 살리겠다고 하니 염치도 없고 부끄럽다"고 평한 바 있다.


태그:#신정시장 국밥집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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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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