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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평화복지연대는 21일 오후 이학재 의원의 인천 서구 사무실 앞에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인천 서구평화복지연대는 21일 오후 이학재 의원의 인천 서구 사무실 앞에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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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새누리당 국회의원(인천서구갑)이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법'에 반대한 이후 인천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 본회의 투표 결과 재적 300인, 재석 220인, 찬성 196인, 반대 10인, 기권 14인으로 법안이 통과됐다. 특검법이 통과될 때 주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특검의 공정성'을 이유로 법안에 반대했다.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지만 반대와 기권표가 24표 나왔다. 특검법에 반대한 의원들은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로 10명이며, 기권표 14표 또한 모두 새누리당에서 나왔다

인천에서는 이학재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학재 의원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특검의 중립성과 공정성 보장이 안 돼" 반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학재 의원은 자신이 특검법을 공동발의 했다면서, "하지만 제세히 보니 특별검사 임명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의해 추천한 후보자 2명 중 1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한다'고 돼 있었다."며 "이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특검의 중립성, 공정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법안에 대해 강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찬성 196명 이외에 기권하거나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 중에도 같은 문제의식을 지닌 의원들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특검이 정치적으로 독립성을 확보해야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으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추천하는 후보자를 특검으로 임명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누리당은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이다"며, 대한변협이나 학회의 추천을 예시로 들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시질 않고 있다. 서구평화복지연대는 21일 오후 이학재 의원 인천 서구 사무실 앞에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서구평화복지연대 박정환 사무국장은 "10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 '이게 나라냐'고 분노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에 대한 책임을 물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퇴진 여론이 무려 90%에 달한다. 그런데 이 의원은 국민 여론은 물론, 자신을 뽑아준 서구 주민들과 정면 배치되는 입장을 택했다.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더민주 "약속대로 박 대통령과 운명 같이해야"

한편, 특검법에 반대표를 던진 후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새누리당 내 모임 '비상시국회의'에 합류했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는 검찰이 2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등과 공모관계 있다"며 '피의자로 입건'하자, "탄핵 절차에 돌입"하고, "당 윤리위에 제소해 출당과 제명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심재철, 정병국, 강길부, 김재경, 나경원, 신상진, 유승민, 조경태, 주호영,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김세연, 김용태, 여상규, 이명수, 이종구, 이학재, 이혜훈, 홍문표, 황영철, 안상수, 김상훈, 유의동, 이은재, 정양석, 박인숙, 장제원, 염동열, 오신환, 하태경, 박성중, 송석준, 김현아 등 현역 의원 3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중 조경태, 염동열, 송석준 의원 3명을 제외한 32명은 모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착수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치적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박남춘 위원장)은 21일 "(이학재 의원은) 자신의 약속대로 대통령과 (퇴진하는)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진박'으로서의 정치적 도의"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더민주 시당은 "이 의원이 박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에 비서실장을 했고, 올해 20대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 설 민생탐방을 하는 우회 지원을 받았다. 또한 총선 때 입찰이 이뤄지지 않은 청라 시티타워를 두고 '입찰 성공'이라고 표시한 현수막을 게재해 선거법위반으로 고소당했지만, 기소조차 안 됐다(무혐의로 결론 - 편집자 주)"고 주장했다.

더민주는 또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자전적인 동영상 등을 통해 자신의 충심을 '박근혜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는 운명적인 관계입니다.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던 그가 20대 총선 직후 '탈박'의 기미를 보이더니, 급기야 지난 10월 말에는 비박계를 중심으로 발표한 '이정현 퇴진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며 친박에 책임을 묻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뒤 "그러다가 이번엔 다시 특검법에 반대표를 던지며 친박과 궤를 맞추더니, 다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비상시국회의에 가세했다. '친박'을 지우려야 지울 수 없는 '진박' 신세를 수습하려는 노력이 측은하다"고 비판했다.


태그:#박근혜 게이트, #이학재, #친박,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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