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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이정현 사퇴 촉구 단식농성장 방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이정현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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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최순실이든 누구든 당 공천에 영향을 미친 것이 드러나면 당 차원에서 엄정조치를 해야 한다."

새누리당 차기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최순실 공천 개입 의혹'에 입을 열었다. 유 의원은 18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정현 지도부 퇴진'을 촉구하며 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당협위원장 5인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는 이날 오전 김무성 전 대표가 제기한 '최순실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의 대답이었다.

4.13 총선 당시 자신의 지역구(대구 동구을)가 무공천 지역이 되면서 사실상 낙천한 뒤 복당한 경험이 있는 유 의원이었기에, 공천 관련 추가 질문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20대 공천 당시 가장 핵심 (논란) 대상이었는데, 비선실세 이야기를 들은 바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당 공천은 18, 19, 20대 세 번 역속 잘못됐다"면서 "10년 동안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으로 나뉘며 당이 이 모양으로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최씨 개입 의혹'을 직접 제기하지 않으면서도, 지난 공천 과정을 전면 비판하며 관련 의문을 지우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 의원은 "사실(팩트)없이 함부로 이야기하는 건 당에 또 다른 분열이 될 수도 있다"면서 "사실관계가 드러나기 전에는 말을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시비 걸지 말고 야당 추천 총리 받아야"

유 의원은 줄곧 주장해온 "야3당의 조속한 책임 총리 추천"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대로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 탈출구가 없어진다"라면서 "대통령 퇴진이든 2선 후퇴든 탄핵이든 그건 그것대로 가더라도 총리와 장관은 빨리 야당 요구대로 재구성해서 빨리 국정이 돌아가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한 강연회에 참석해 "대통령은 거기에 시비 걸지 말고 (야당이 추천한 인물을) 받아줘야 한다"며 내각 재구성의 시급함을 주장한 바 있다.

친박 지도부가 비상시국회의를 향해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고 공격한 것에는 '비상시국회의는 제2의 당 지도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말 그대로 어려운 상황이니 당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든지, 재창당하든지 혁명적으로 변화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비상시국위원회는)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원유철 의원 등이 주장한 중진협의체에 대해서도 "자꾸 (협의체를) 만들지 말고... 따로 회의를 거치면 국민 눈에는 찢어져 싸우는 꼴로만 보인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정진석 원내대표가 "난국 타개를 위한 유일한 해법은 개헌"이라며 '개헌 카드'를 다시 꺼낸 것에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나"라면서 "개헌 이야기까지는 (나오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