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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 교육부장관은 "정유라에 대해서는 관련법령 및 학칙에 따라 입학을 취소하도록 요구하고, 당시 입학처장 등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특혜를 준 관련자들과 부당하게 출석처리하고 학점을 준 담당과목 교수들에 대해서는 공정한 체육특기자 입학전형 및 엄정한 학사관리를 위한 책임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중징계 등 엄정 조치하도록 이화여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이준식 교육부장관 "정유라 입학 취소 요구하겠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 교육부장관은 "정유라에 대해서는 관련법령 및 학칙에 따라 입학을 취소하도록 요구하고, 당시 입학처장 등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특혜를 준 관련자들과 부당하게 출석처리하고 학점을 준 담당과목 교수들에 대해서는 공정한 체육특기자 입학전형 및 엄정한 학사관리를 위한 책임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중징계 등 엄정 조치하도록 이화여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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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낮 12시 39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 학교 면접위원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내민 정씨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경쟁 학생에게는 낮은 점수를 줬다.

정유라씨는 입학 후 출석과 학점에서도 큰 특혜를 받았다. 입학 후 8개 과목에 단 하루도 출석하지 않았지만 교수들은 출석을 인정했다. 한 수업에서 교수가 정유라씨의 과제물을 만들어 대신 제출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유라씨 특혜의혹 관련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화여대에 정씨 입학 취소를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화여대 입학처장·교수 등 18명에 대해서는 학교에 중징계를 요구하거나 검찰에 업무방해죄로 고발할 예정이다. 최순실·정유라씨 모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부정 입학] 정유라씨, 이대 면접 때 "금메달 보여드려도 되나요?"

교육부에 따르면,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2014년 10월 면접 때 정유라씨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지고 온 사실을 미리 알고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침과 달리 면접 고사장 내에 금메달 반입을 허가하는 등 면접평가에 부당하게 개입했다. 정유라씨는 원서마감일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탓에, 금메달 수상 실적은 면접평가에 반영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유라씨도 부정행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했다. 정씨는 반입할 수 없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들고 들어갈 수 있도록 먼저 요청했다. 면접 때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놓고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면접위원들은 정유라씨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일부 면접위원은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두 명의 학생을 지목해 "전성기가 지났다. 발전가능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낮은 점수를 줬다. 이 학생들은 이대에 합격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이 학생들에 대한 구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출석·학점 부여 특혜] 교수가 정유라씨 과제 대신 만들어

정유라씨는 2015학년도 1학기(1과목), 20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 등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차례의 출석도 하지 않았다. 출석 대체 자료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교수들은 모두 출석으로 처리했다.

정유라씨는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기말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교수가 직접 액세서리 사진, 일러스트 등을 첨부한 자료를 정유라씨 이름으로 만들었다.

'코칭론' 수업의 경우, 정유라씨의 과제에서 다수의 맞춤법 오류, 욕설, 비속어 사용 등이 발견됐다. 정상적인 과제로 볼 수 없지만, 교수는 이를 인정해 학점을 부여했다.

대리시험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유라씨는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 기말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정유라씨 이름으로 된 답안지가 제출됐다.

이대 교수들은 왜 정유라에게 특혜를 줬을까

교육부는 이대 입학처장·교수들이 왜 정유라씨에게 입시·학사관리 특혜를 줬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교육부는 정유라씨 입시·학사관리 특혜 제공을 지시한 윗선으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의심하고 있다. 김태현 감사총괄담당관은 "'총장이 정유라 학생을 뽑으라고 했다'는 입학처장의 진술을 입학처 직원들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경희 전 총장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식 부총리는 "그 부분은 확인 하지 않았고, 최순실씨 모녀에 의한 입시 부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감사 도중 청와대와 논의하거나 보고한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정유라씨에게 입시·학사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연구비를 부당하게 수주했다는 의혹을 살폈다. 김아무개 학장은 6개 과제, 이아무개 교수는 3개 과제를 수주했다. 교육부 소관 3개 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선정 절차상의 하자는 없었다. 다만, 연구비 부당집행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교육부는 정유라씨의 사촌 언니인 장시호씨의 연세대 부정 입학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식 부총리는 "연세대에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 개인정보 자료 폐기 기한이 넘어 자료 확보에 어려운 점이 있다. 면밀히 검토해서 특별감사가 필요한지 판단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는 정유라 씨의 모습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는 정유라 씨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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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유라 입학 특혜, #정유라, #최순실, #이화여대, #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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