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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 앞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혜훈, 하태경, 김세연 의원 등이 '이정현 대표 사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원외당협위원장 5인을 만나고 있다.
 17일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 앞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혜훈, 하태경, 김세연 의원 등이 '이정현 대표 사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원외당협위원장 5인을 만나고 있다.
ⓒ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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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차기 대권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탈당을 암시했다.

남 지사는 17일 이정현 당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5일째 단식 중인 원외 당협위원장 5인과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당의) 새 출발을 끝까지 가로 막으면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당을 떠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탈당 결정 시점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요구를 당에서 하지 못하고, 오히려 비호하고 있다"면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빨리)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같은 날 자신을 겨냥, "해당(害黨)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에도 "(친박 지도부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교주와 광신도들 간의 소통 구조처럼 정상적인 사고로 보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해당 행위는 바로 대통령과 이를 둘러싸고 호가호위하며 그 작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종하는 세력들이다"라고 맞섰다(관련 기사 : "지지율도 낮으면서"... 친박, 김무성-남경필 맹비난).

이준석 "사무처 직원도 대표사퇴 결의" 남경필 "대단한 용기"

김상민(경기 수원을), 김진수(서울 중랑갑), 이기재(서울 양천갑), 이준석(서울노원병), 최홍재(서울 은평갑) 등 단식 농성 중인 당협위원장들은 남 지사와 함께 다시 한번 친박 지도부의 퇴진을 강조했다(관련 기사 : 여당 원외위원장 5명, '이정현 사퇴' 단식농성 돌입).

남 지사는 이들에게 "(친박 핵심 세력들은) 박근혜교 광신도처럼 행동하고 있는데, 제 정신인가 의심스럽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가 결단해야한다. 시간이 아깝다"고 강조했다.

김상민 위원장도 "'진박(眞朴)'이라는 그룹은 보수가 아니다"라면서 "이해관계에 의한 집단임을 스스로 증명했고, 소수의 이익집단이 더 이상 보수 가면을 쓰고 이익을 가져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당 지지율도 3당으로 전락했다"면서 "어찌 저리 기세등등한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뒤이어 참석한 이혜훈 의원도 "건전하고 깨끗한 보수가 얼마나 많은데 보수가 아닌 사람들 때문에 보수가 망해야하나"라고 탄식했다. 이혜훈 의원 외에도 하태경, 박인숙, 김세연 등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이 이 만남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당협위원장 5인과 남 지사와 손을 잡고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한편, 당협위원장들은 남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한 가지 소식을 전했다.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들이 같은 날 비상총회에서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를 결의했다는 뉴스였다. 국회의원이 아닌 새누리당이 직장인 이들이 '대표 사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준석 위원장은 "저는 사무처가 (결정을) 못할 줄 알았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혜훈 의원도 "당직자들은 (새누리당이) 직장이다, 가족의 생계 전체를 건 것 아니겠나"라며 울먹였다. 남 지사도 "정말 지도자들이 더 큰 결단을 해야한다"면서 "(사무처 직원들의 결정은) 정말 대단한 용기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새누리당, #남경필, #박근혜, #이정현,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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