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의 한 교회 담임 목사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촛불 집회 참여자에 대해 "돈을 준다고 해서 올라갔다"고 폄훼해 눈총을 사고 있다.

대전 서구 도안동에 있는 대전도안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의 한 목사는 지난 13일 오전 주일 설교를 하면서 전날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언급했다. 해당 교회 신도들에 따르면 해당 목사는 "언론보도에 의하면 가만히 있고 움직이지 않기로 유명한 우리 동네 충청도 사람들이 어제 광화문에 2만 명이나 올라갔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주장했다.

"이분들이 그냥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갔겠습니까. 그런 의도로 가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제가 아는 여러분들이 서울의 집회에 올라갔습니다. 왜 올라갔냐면 돈을 준다고 해서 올라갔습니다. 5만 원 10만 원..집회 참여하면… 해볼 만한 알바죠. 그렇게 준다니깐 그것 받고 참여한 겁니다".

그는 또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가는 더 큰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설교를 들은 신도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신도는 "근거 없이 돈 받고 집회에 참여하고, 배후가 있다는 설교를 해 어이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해당 목사님과는 연결할 수 없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교회 측은 해당 설교 내용이 논란이 되자 교회 누리집을 통해 제공하던 동영상을 14일 오후 삭제했다.


"정치적 의미 전혀 없었다..순수한 마음으로 촛불 참가한 분께 사과"
해당 교회 담임 목사 해명


해당 교회 담임 목사가 지난 17일 "신문기사와 SNS 등에 게재된 기사를 보고 성도님들에게 분별력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한 얘기로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촛불집회에 순수한 마음으로 참가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교회 성도들에 대해서도 "설교 내용이 왜곡되어  들렸거나 심려를 끼쳤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해명 글 전문이다.

"광화문  촛불집회 참여자중 순수한 마음으로 참가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 합니다. 우리교회 성도님들 중 설교 내용이 왜곡되어  들렸거나 심려를 끼쳤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페이스북과 SNS 등에서  게재된 기사를 참조했고, 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의 폭로기사를 읽고 나서 우리교회 성도님들에게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분별력을 갖고 선동 자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취지일 뿐입니다.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었다는 사실 거듭 밝힙니다."



태그:#광화문 집회, #펨훼, #교회
댓글6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