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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100만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서울대학교 동문들이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박근혜 퇴진과 민주공화국을 열망하는 서울대학교 동문 일동'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회복을 위해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시 민주화의 길에 서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민낯"에 분노를 표하는 동시에, "누구보다도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반헌법적 작태는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뤄낸 국민의 자존감과 국격을 참담할 정도로 무너뜨렸다"고 통탄했다.

성명서는 또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새누리당의 해체"를 주장하며, "헌정유린세력을 배제한 제 정파와 민주세력을 아우르는 과도정부를 수립하고, 특검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뒤 새로운 민주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1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대 동문 6045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요구와 참여를 통해 국민의 공분을 모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이뤄내고 건설적인 민주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다시 민주화의 길에 서서 
-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회복을 위해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한다  

우리 서울대학교 동문들은 식민지, 분단, 전쟁, 민주화, 산업화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몸 바쳐 온 열사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뤄내지 못한 과거를 반성하면서 청년학생, 미래세대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 같은 헌법정신을 유린하고 국민주권을 짓밟았으며 이 나라를 왕조시대, 아니 원시 제정일치 사회로 후퇴시켰다. 누구보다도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반헌법적 작태는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뤄낸 국민의 자존감과 국격을 참담할 정도로 무너뜨렸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민낯에 분노한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절규하며 박근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헌법정신에 역행하는 박근혜 정권의 오만과 독선, 군림과 불통의 행태는 벌써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댓글부대와 사이버공작 등 부정선거 논란 속에 집권한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사건에서 생명무시와 야만적 폭력성을 드러냈으며 한일 '위안부'협정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으로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고 역사를 친일독재 미화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개성공단 폐쇄 강행, 남북의 극한대립과 전쟁위기 조장은 민족의 자주공영과 생존을 위협했으며, 일방적인 사드 배치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밀실 추진은 외교안보 정책에서도 불통과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정경유착의 거대한 부패 고리는 낮은 법인세와 온갖 특혜 및 변칙으로 모든 이윤을 재벌에게 몰아주었고, 노동개혁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희생을 노동자에게 강요함으로써 민생을 파탄시키고 국가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급기야 박근혜 정권은 주권자인 국민이 위임한 신성한 통치 권력을 최순실 일당의 부정축재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국정을 농단케 하여 헌정질서를 파괴했다. 박근혜-최순실-정유라로 이어지는 특권과 부패의 먹이사슬은 청년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앗아가고 절망의 나락만을 보여주었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사라진 곳에 범죄자들이 원칙과 상식을 조롱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여전히 거짓과 정치 술수로 일관하며 권력유지에 급급하고 있다. 박근혜는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음이 분명해진 지금,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박근혜는 즉각 물러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스스로 하지 않으면 국민이 직접 끌어내리고 해체할 것이다.

2. 헌정유린세력을 배제한 제 정파와 민주세력을 아우르는 과도정부를 수립하라.

3. 과도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특검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새로운 민주정부 구성을 준비하라.

우리는 12일 민중총궐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요구와 참여를 통해 국민의 공분을 모아 박근혜 퇴진을 이뤄낼 것이며, 건설적 대안모색의 주춧돌을 놓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다. 

2016. 11. 11. 
박근혜 퇴진과 민주공화국을 열망하는 서울대학교 동문 일동


태그:#박근혜하야, #서울대동문성명서, #민중총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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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들을 무의식적인 소비의 노예로 만드는 산업화된 시스템에 휩쓸리지 않는 깨어있는 삶을 꿈꿉니다. 민중의소리, 월간 말 기자, 농정신문 객원기자, 국제슬로푸드한국위원회 국제팀장으로 일했고 현재 계간지 선구자(김상진기념사업회 발행) 편집장, 식량닷컴 객원기자로 일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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