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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으로 거리행진을 하기 위해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들이 나오고 있다
 10일 오후 2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으로 거리행진을 하기 위해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들이 나오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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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와 주민들이 지난 9일 밤 촛불집회를 열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10일에는 현대중공업노조가 오후에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하면서 동구 시가지 행진을 하고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최근 현대중공업에서는 원청과 하청 노동자 1만5천여 명(노조 추산)이 구조조정되고 비생산 부서에 대한 분사(아웃소싱)가 진행되면서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이나 타 조선사에 비해 부채비율이나 재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는데도 타 조선사와 함께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반발의 강도가 세다.

울산 동구는 새누리당의 아성이었던 곳. 하지만 올해 4.13 총선 때는 현대중공업 노조에 우호적인 후보인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노조 촛불집회 거리행진 이어가...주민들도 가세

9일 저녁 5시 30분부터 현대중공업 정문 앞 현대예술관 앞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현대중공업노조가 주최했지만 이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포함하여 2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박근혜와 최순실은 53개 대기업에 774억 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가 드러나고 있고 재벌기업들은 미르·K 스포츠재단에 뇌물을 갖다 바쳤다"면서 "그에 따른 특혜와 대가로 재벌을 위한 원샷법, 노동개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분에는 성과연봉제를 강제하고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강행해 6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몰았다"고 성토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국정농단 세력과 재벌이 한통속이 되어 진행해온 반민주 반민생 반노동 정책은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9일 저녁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현대중공업 조합원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9일 저녁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현대중공업 조합원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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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대중공업노조는 10일 오후 4시간 부분 파업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2차 파업 가두행진을 벌였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 집결해 시가지 가두행진을 벌인 바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10일 오후 일손을 놓고 사내 광장에 집결한 후 현대중공업 정문을 나와 인근 서부아파트와 남목 미포복지회관, 동부아파트, 현대공고를 거쳐 사내로 돌아오는 4km 가량의 거리행진을 벌였다.

현대중공업노조는 "곧 떨어지는 낙엽 신세인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부총리로 내정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둘러온 자로 절대 이 나라 경제를 이끌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선언한다"면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한진해운 사태, 무리한 조선소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보여준 혼란으로 국제적 망신살을 당하게 한 주범"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금 현대중공업과 조선산업의 위기는 신성장동력이라며 해양·플랜트 산업에 적극 나설 것을 부추긴 정부와 수주 단가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고, 경쟁적으로 수주에 나선 무능한 경영진이 만든 합작품"이라면서 "구조조정 대상 0순위는 박근혜 정부와 경영진"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1조2천억 원 흑자기업이지만 강요된 희망퇴직으로 지급된 2600억 원을 포함하면 1조4천억 원이 넘는 이익이 발생했다"면서 "상반기 영업 이익만도 1조 원이 넘는 흑자 기업이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내쫓는 나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3100여 명의 정규직노동자와 1만 2000여 명의 하청노동자들이 현대중공업을 나갔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4300여 명의 노동자를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태그:#현중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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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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