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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광주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최순실-차은택 일당이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을 유린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된 차은택-김종덕-목진요의 관계도다.
 7일 광주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최순실-차은택 일당이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을 유린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된 차은택-김종덕-목진요의 관계도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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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최순실 국정 농단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차은택 라인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유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들이 아시아문화전당을 '유린'한 이후 최순실-차은택 개입 의혹이 일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창조융합센터 등으로 이동한 사실을 <오마이뉴스>가 확인해 또 다른 파문이 일 전망이다.

7일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을바로세우기위한시민모임과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민족미술협회광주광역시지회, 한국미술협회광주광역시지회, 참여자치21은 성명서를 내고 "아시아문화전당마저 최순실 일당의 사냥터에 불과했다"며 "검찰은 최순실-차은택 일당에 의해 광주와 아시아문화전당이 어떻게 유린되었는지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들은 "전당 개관을 불과 7개월 앞둔 2015년 2월, 아시아문화전당 측은 갑자기 전시예술감독이었던 이영철 감독을  해임하고 수년을 준비해 왔던 개관 프로젝트를 백지화했다"며 "전당 측은 해임 사유에 대해 '외부평가 결과, 창조원 계획 및 콘텐츠 구체성 결여로 인한 개관 일정 차질'이라고 주장했지만 의도된 해임이었다"고 지적했다.

평가 이전부터 김종덕 문체부 장관의 후배인 목진요 연세대 교수의 내정설이 돌다가 실제로 그렇게 됐고, 급조된 평가위원회는 김 전 장관의 지인들로 구성됐으며, 목진요 교수를 임명하기 위해 무리하게 정관까지 변경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 김종덕 장관과 '괄목 홍대' 아시아문화전당까지 장악?]

이들은 "이로 인해 그동안 개관을 위해 사용된 50억 원이 낭비되고, 준비됐던 콘텐츠가 모두 사장되었으며, 그동안 구축됐던 국내외 문화예술 네트워크가 무너져 버렸다"면서 "이후 목진요 감독이 60억 원을 새로 투입해 새 전시물을 만들었지만, 이 조형물이 전당의 정체성과는 무관해 개관 전시물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은 김종덕 전 장관의 홍익대 대학원 제자이고, 김 전 장관이 운영했던 회사에서 감독으로 재직한 인연이 있는 긴밀한 관계"라면서 "사실상 최순실-차은택 라인이 김종덕 전 장관을 앞세워 광주와 아시아문화전당을 희생양 삼아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해 전당과 광주가 유린되었으며, 목진요 감독은 이들의 하수인 역할을 해왔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규탄했다.

단체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목진요 감독은 지금까지 전당의 명예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최순실 일당이 전횡한 것으로 알려진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콘텐츠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실제로 <오마이뉴스>가 복수의 문화계 인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목 교수 등은 평창동계올림픽과 최순실 측근 차은택이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사업을 실행하는 문화창조융합센터에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불과 7개월 앞둔 2015년 2월, 아시아문화전당 측은 갑자기 전시예술감독이었던 이영철 감독을 해임하기 위한 수순으로 '외부 평가위'를 꾸리고 목진요 교수를 새 예술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때 평가위에 참여했던 인물들과 새감독으로 계약한 목진요 교수의 그 이후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불과 7개월 앞둔 2015년 2월, 아시아문화전당 측은 갑자기 전시예술감독이었던 이영철 감독을 해임하기 위한 수순으로 '외부 평가위'를 꾸리고 목진요 교수를 새 예술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때 평가위에 참여했던 인물들과 새감독으로 계약한 목진요 교수의 그 이후 행보가 심상치 않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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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조 융합벨트 사업, 아시아문화전당 사업과 거의 일치

이영철 감독 평가위원장이었던 김성희 교수는 '평창문화올림픽'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이영철 감독 해촉 이후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감독을 꿰찼던 목진요 교수는 평창문화올림픽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종덕 전 장관과 인척 관계인 윤정섭 전 교수는 차은택이 주도해 만든 문화창조융합센터 아카데미 교수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이 추진한 '문화창조 융합벨트' 사업의 내용이 아시아문화전당의 고유 사업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예술의 창작과 제작, 유통을 통한 아시아문화의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차은택이 주도해 설립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를 기획하고, 해당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게 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 컨트롤타워"를 자임하고 있다. 스스로 '허브' 혹은 '컨트롤타워'를 자처할 뿐 사업 내용은 차이가 없다.

특히 차은택씨가 주도해 설립한 문화창조융합센터의 밑그림은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창·제작센터 업무를 보던 실무팀장 등 2명이 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목진요 교수가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감독 계약 기간도 채우지 않고 평창문화올림픽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곧바로 차씨가 주도하는 문화창조융합센터로 자리를 옮긴 것이 확인됐다.

이렇게 아시아문화전당의 인력을 빼가 급조된 차씨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아시아문화전당의 예산마저 빼앗아 갔다.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예산은 지난해보다 20%나 줄어든 560억 원, 차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사업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무려 40%나 늘어난 약 1200억 원이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시아문화전당을 왜곡하고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최순실 일당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창조 융합벨트' 사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은 이 때문이다.

"무엇을 상상해도 상상한 것 이상"이라는 허탈한 소리를 유행으로 만들어버린 최순실-박근혜 국정 농단사태. 희대의 국정 농단 사태에 광주마저, 노무현의 국책사업이었던 아시아문화전당마저 '최순실 일당의 사냥터'로 희롱 당하고 말았다.

목진요 교수 관련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11월 7일자「"최순실-차은택 일당, '광주' 유린하고 '평창'으로"」제목의 기사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이영철 문화창조원 전시예술감독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목진요 교수를 임명한 것은 차은택씨와 당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의 영향이며, 이로 인해 예산 50억이 낭비되고 준비된 콘텐츠가 모두 사장되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목진요 교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감독에 임명된 것은 차은택씨와 김종덕 전 장관과는 무관하고, 이와 관련한 1심 법원도 이영철 전 감독의 해촉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문화창조원의 4개 전시관 중 3관과 4관의 전시는 이영철 전 감독의 연구를 토대로 진행하였고 그 외의 사업은 실행이 불가능한 구조물 설계라서 백지화한 것이므로 예산 50억을 낭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태그:#최순실, #차은택, #아시아문화전당, #평창올림픽, #목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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