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도자로서 능력이 전혀 없다"라며 "이미 헌정질서는 중단됐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5일 저녁 창원대에서 경남미래래행정포럼 초청으로 '지방자치 현안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이 시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언급하면서 '박 대통령 퇴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박 대통령에 대해 "전혀 지도자로서 능력이 없고, 사이비 무당 가족한테 우롱을 당해 국민을 슬프게 만들었다"며 "본인이 자괴심을 느낄 게 아니고 국민이 자괴심을 갖게 됐다. 서글픈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잘 골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근혜·홍준표는 내 비공식 홍보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저녁 창원대에서 경남미래행정포럼 초청으로 "지방자치 현안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저녁 창원대에서 경남미래행정포럼 초청으로 "지방자치 현안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그는 강연 중 지난 대선을 언급했다. 이 시장은 박 대통령에 대해 "지난 대선 때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박정희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찍어줬다.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도 안 되는 것을 믿어줬다"라고 회고했다.

이 시장은 "더 나빠질 게 없다. 이미 헌정질서는 중단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난 10월 28일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이야기를 꺼냈다.

이 시장은 "지난 주말에 첫 촛불집회에 갔더니, 경찰 태도가 바뀌었다"라면서 "이미 지휘체계가 무너졌다는 걸 느꼈다. 일선 경찰서 단위로 지휘하는 게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사(홍준표)가 고맙다"라면서 "성남시는 시립의료원 짓고 있는데, 경남도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없앴다. 그때 한번 제가 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상급식 확대하고 있는데, 여기(경남, 2015년)서는 없애버렸다. 홍 지사는 저의 비공식적인 홍보대사"라는 농담도 건넸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얼마 전에 그분이 뭘 잘못 먹어 쓰러졌다. 1심에서 징역형 받았다"라며 "그래서 그분이 제 홍보대사 역할을 못하게 되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을 '여사'라 호칭했다. 이 시장은 "최근에 박근혜 여사께서 저를 막 도와줬다.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한테 시켜서 복지를 잘하는 성남시를 악마로 몰아붙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를 홍보시켜 준 사람의 1등 공신은 홍준표 지사이고, 두 번째가 박근혜 여사"라며 "이 두 분이 자빠지게 생겼다. 저는 이번 사태의 최고 큰 피해자다. 제가 가슴 아프다. 아쉽지만 보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복지는 나라의 의무... 나라 예산 떼어내면 가능하다"

이날 강연 중 보수단체로부터 여러 차례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설명한 그는 "검찰에 불려갔다 올 때마다 제 지지율이 올라갔다"라고 밝혔다.

그는 "복지는 나라의 의무다. 국가는 안보와 질서유지, 복지를 해야 한다. 필수 비용은 적을수록 좋고 복지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 말했다. 성남시의 여러 복지 정책을 설명한 이 시장은 "여러분 성남시로 이사 오고 싶죠"라고 청중에 물은 뒤 "오지 말고, 전국 곳곳이 성남시처럼 하도록 하면 된다. 장애인, 노인, 청년 복지를 하면 된다. 성남시와 같은 복지를 하면 전국에 5조 원만 있으면 된다. 우리나라 400조 원 예산 중에 조금만 떼어내서 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조 무시깽이 예산'을 하지 않으면 된다"며 "복지는 돈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라 철학과 의지만 있으면 된다. 중앙정부는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 시장은 "복지를 잘하면 지역 경제가 좋아진다. 토목공사는 지역경제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라면서 "성남시는 모든 공공서비스를 최대한 개인이 아니라 시민들로 만들어진 조합한테 준다. 가령 청소용역회사를 청소노동자들이 만든 업체에 준다"라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성남은 재래시장 매출도 올라간다. 창원에서 재래시장 안 되는 분이 있으면 성남으로 오라"면서 "지역상품권이 많이 풀린다. 청년배당으로 지역화폐를 주고, 그것을 지역에서 그것도 재래시장에 쓰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알아서 물러날 집단 아냐..."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저녁 창원대에서 경남미래행정포럼 초청으로 "지방자치 현안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저녁 창원대에서 경남미래행정포럼 초청으로 "지방자치 현안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시장은 "세상이 바뀌고 있다. 정치는 우리 삶을 결정하는 것이고, 사회 자원을 배분하는 힘을 누가 배분할 것이냐는 문제다. 이전에는 전쟁으로, 총칼로 했는데 요즘은 표로 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아직 건국 과정이다. 건국 후 청산을 못한 친일 세력이 '친미'와 '군사독재'의 이름으로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부당하게 많은 기회와 이익을 누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 "절대로 자기들은 사퇴할 집단이 아니다"라면서 "탱크를 몰아 사람을 학살했던 집단의 후예가 새누리당이다. 쉽고 포기하지 않는다. 저절로 포기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단언했다.

SNS와 인터넷 기사 댓글쓰기를 강조한 그는 "개인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며 "경남과 창원을 바꾸기 위해, 댓글 쓰고 SNS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중요하면 국정원이 하겠느냐, 이재명이 살아남아서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재명 시장은 이병하 경남미래행정포럼 이사장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날 이재명 시장의 강연에는 많은 청중이 몰렸다. 사람들은 1층과 2층 강당 모두 좌석이 모자라 계단에 앉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4일 부산, 5일 오후 거제에서 이어 강연했다.


태그:#이재명, #박근혜, #홍준표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