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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오른쪽)이 하루전인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연단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한광옥 위원장이 옆에 앉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박근혜 대통령 최장수 비서실장)의 팔을 잡고 있다. 두 사람은 테이블 아래쪽에서 손을 꽉 잡았다.
▲ 김기춘 손 잡는 한광옥 3일 오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오른쪽)이 하루전인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연단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한광옥 위원장이 옆에 앉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박근혜 대통령 최장수 비서실장)의 팔을 잡고 있다. 두 사람은 테이블 아래쪽에서 손을 꽉 잡았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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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돌파 카드로 '호남 인사 기용'을 선택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은 "아무 의미 없는 짓"이라며 "박 대통령 자신이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국격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이 3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임명했다. 박 비서실장은 전북 출신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야권에서 '동교동계 인사'로 불리던 그는, 지난 대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박 대통령은 한 실장을 임명하기 전인 2일엔 부분 개각을 통해 호남 출신 인사를 내정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임 경제부총리에,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국민안전처 장관에 각각 내정되었다.

박 대통령의 '호남 출신 인사' 기용은 매우 이례적이다. 임기 내내 '호남차별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호남차별'과 혹은 '호남홀대'는 매우 노골적이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대통령비서실로부터 받은 '고위 공무원단 명단(비서관 이상)'은 박근혜 정부의 호남 인사 차별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 의원이 비서실이 건넨 명단에 등장한 인물들의 출생지를 확인한 결과 비서관 이상 전체 50명 중 영남 출신 고위공무원은 25명이나 되었다. 절반이 영남 출신 인사였던 것이다. 반면에 호남권 출신은 단 1명(2%) 뿐이었다.

박 대통령의 호남 차별은 인사뿐만이 아니었다. 박 대통령은 2014년부터 거듭된 시도민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리 3년 동안 5.18국가기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지정해 제창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노무현 정권이 광주에 세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주요한 창작과 제작 기능을 떼어내 최순실-차인택 비선 라인이 설계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창조융합본부에 넘겨버렸다.

창작과 제작 그리고 유통은 '아시아문화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심장과 같은 사업이다. 박 대통령은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의 심장을 떼어내 측근들에게 줘버린 것이다.

문화창조융합본부 초대 본부장은 차인택씨였고, 차씨는 이를 기반으로 문화창조융합센터를 만들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비 6112억원을 투자하게 설계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문화창조융합벨트사업'예산으로만  무려 1278억원을 책정해둔 상태다. 반면 아시아문화전당 예산은 겨우 680억 원에 불과하다.

호남홀대와 호남차별로 일관해온 박 대통령의 느닷없는 '호남사랑'에 지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이성 광주 참여자치21 운영위원장은 "현 시국은 박근혜 정부에게 기대할 것은 하나도 없는 상태"라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호남 팔이' 인사가 대통령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는 여론을 무마할 수조차 없는 아무 의미 없는 짓"이라고 평가했다.

최 운영위원장은 "위기에 대한 수습이라기보다는 어떻게든 위기를 탈출해보려는 박 대통령의 정무적 꼼수에 부역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면서 "이들의 부역질이 호남의 얼굴에 먹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남 나주에 산다는 장모(32)씨는 "호남이 무슨 똥개도 아니고 내내 똥개처럼 무시하다가 자기가 아쉬우니까 개밥그릇 챙겨주듯 자리 하나씩 퍼주는 것 같아 더 불쾌하다"라면서 "박 대통령이 스스로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국격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오전 10시 광주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선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준비위'가 발족했다. 이와 함께 오는 5일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역 곳곳에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도민들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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