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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인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

김해 인제대학교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인제대 학생 1055명은 '나라를 걱정하는 인제대학교 학생들'이란 이름으로, 3일 낮 12시 본관 앞에서 "국정농단·박근혜 정권 퇴진 요구 시국선언"을 했다.

학생들은 지난 며칠 동안 캠퍼스에서 시국선언 참여 서명을 받았다. 학생들은 "우리는 역사 앞에 서서 양심을 외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에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인가?"라 물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왕정 국가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에 대통령은 권력의 주인인 국민에게 봉사하고 어떻게 더 좋은 국가를 만들지 고민해야만 한다"며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그 권한을 국민이 아닌 최순실을 위해서 썼다. 그렇다면 과연 박근혜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는가?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해 인제대 학생들이 3일 낮 12시 본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김해 인제대 학생들이 3일 낮 12시 본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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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세월호 침몰과 일본군위안부 한일 합의 등을 언급한 학생들은 "비극적 현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헬조선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은 이런 난장판이 된 대한민국을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퇴진'을 외친 학생들은 "그간 사과 한 마디 없다가 여론이 불리해지자 불과 1분 30초 남짓한 녹화영상으로 대신하고 또 다시 책임을 회피하려 꼼수를 쓰는 박근혜 정권은 국민들의 신임을 잃고 폭주하는 기관차에 다를 바 없다"며 "이 폭주를 우리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 했다.

이들은 "4.19, 5.18, 6.10 등 대한민국의 수많은 민주항쟁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일제와 독재 군부정권에 항거한 수많은 민중들에 의해서 지금까지 지켜져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이제 그 역사의 당사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 학생들이 되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박근혜 정권에게 더 이상 국정을 맡길 수 없다"며 "역사 앞에 한 점 부끄럼 없는 양심으로 박근혜 정권이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동문회도 시국선언 ... 총학생회 '중립'이라 했다가 '사과'

인제대 민주동문회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주동문회는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국기문란 만행이 온 천하에 드러난 현재, 전국 각 지역 대학생, 시민사회단체들이 앞 다투어 시국선언을 통해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립'을 표방했던 인제대 총학생회 학생들의 서명운동이 진행되자, 사과를 했다. 앞서 총학은 10월 31일 "학생들의 시국선언은 자칫 정치적 선동으로 비쳐질 수 있어 인제대 학생회는 중립임을 밝힌다"고 입장을 내놔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가 지난 1일 "이전 게시물로 인해 학교 안팎으로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인제대 학우로써 부끄러움을 느끼게 힌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태그:#인제대학교,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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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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