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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철도의 매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의 추억 찾기 놀이"라고 답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열차들과 에끼벤(열차도시락)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철도 강국 일본의 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서 앞으로 다양한 철도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말
기차를 돌리던 전차대가 위치한 박물관 내부 1층 ⓒ 서규호
도쿄(東京) 북쪽 사이타마시(さいたま市)에 위치한 철도 박물관으로 JR동일본 창립 20주년 기념 사업 중 메인 프로젝트로 건설된 철도박물관을 소개합니다.

일본에는 철도에 관한 박물관들이 많이 있지만 이곳 철도박물관은 도쿄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그 크기도 방대합니다. 예전 교통박물관은 도쿄 시내 아키하바라(秋葉原)에 위치했으나 협소하고 전시물의 한계가 있어 2007년 10월 4일에 이곳으로 확장 이전을 해 개관했습니다. 신주쿠역(新宿駅)에서 1시간이면 도착 가능한 곳으로 입구에서 오미야역(大宮駅)에서 하차 후 뉴셔틀을 이용해 철도박물관역으로 이동합니다. 

역 이름 자체가 철도박물관역으로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 바닥에 신칸센 열차시간표가 새겨져 있어 입구로 들어가기도 전에 특이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입구 옆으로는 D51형 증기 기관차의 앞부분이 전시되어 있고 그 앞으로는 자신이 방문한 날의 기념일이 있어 기념 사진을 여기서 찍어 봅니다. 3개의 작은 원과 그것을 관통하는 가로선이 로고인데 작은 원 3개는 기차의 차륜을 표시한 원과 그것을 이어주는 노선을 상징하고 철도 박물관의 3대 콘셉트인 '철도', '역사', '교육'을 나타냅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가 있는 로고 콘셉트이죠.
철도박물관 입구에 위치한 신칸센 시간표 ⓒ 서규호
철도박물관을 상징하는 3개의 원과 직선의 로고 ⓒ 서규호
표 구입 후 1층에 들어서면 역사구역으로 과거의 메이지 시대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36대의 실물 전시차량을 만나게 됩니다. 특이한 점은 박물관 내부에 원형 전차대(轉車臺)가 위치하고 있어 8대의 전차를 돌아가며 전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낮 12시와 오후 3시에 10분간 전차대가 화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오후 1시 30분 10분간 증기기관차의 동력 전달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일본철도의 여명기 시대의 5대의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전시 차량은 1호 증기기관차로 1871년도에 영국에서 수입한 일본 최초의 증기기관차입니다. 또한 철도 초창기인 메이지 시대의 3등 객차를 재현한 실물 크기 전시용 차량도 있습니다. 점점 시대를 지나서 1900년대 초기의 열차들을 만나게 됩니다. 100여 년이 지난 열차임에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해 마치 어제 운행을 마치고 정비하고 들어온 것 같습니다.

C51형과 C57형의 증기기관차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국에 증기기관차가 많이 정태보존(静態保存)되고 있는데 이곳의 증기기관차는 상태가 매우 양호한 차량입니다. 증기기관차 시대에서 전기기관차시대로 넘어갈 때의 전차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의 특급 전기기관차와 객차를 전시하고 있고 비 전화가 된 곳에 운행하던 특급 디젤기관차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칸센 탄생 구간에는 일본최초 신칸센인 0계 신칸센으로 1964년 최초 운행한 것도 있습니다. 한 켠에는 황실 전용차량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니어처 철도를 운행하는 디오라마쇼장 ⓒ 서규호
특급 및 신칸센 미니 열차를 타는 체험장 ⓒ 서규호
외부로 나가면 파크존으로 구별되어 있고 공원구역에 미니운전열차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특급열차와 신칸센을 미니운전열차로 달려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작은 철도 여행도 가능하니 재미있는 추억을 남기실 것입니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모형철도 디오라마관으로 일본 최대급의 디오라마쇼가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각 열차가 출발하기면 그 열차의 실제 운행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나타나며 천천히 모형열차가 출발합니다. 지금은 2018년 여름 신관 건설 및 본관 전면 리뉴얼 관계로 2017년 7월까지 잠시 우리 곁을 떠난다고 하니 아쉽지만 새롭고 더 큰 디오라마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1년은 금방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디오라마쇼를 보시려면 2017년 7월 이후 방문을 권장해 드립니다. 철도박물관 광장은 2018년 여름 전까지 다시 리뉴얼하면 모든 리뉴얼이 마무리가 됩니다.

기관사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각종 철도 시설 등도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루 종일 여행해도 지겹지 않을 그런 곳입니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사이타마의 철도박물관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특급 히바리호의 모습 ⓒ 서규호
철도박물관 정보
- 찾아가는 법
JR오미야역서 뉴셔틀 이용 철도박물관역 하차 도보 1분 소요

- 입장시간
10:00~18:00 (최종입장 17:30)

- 휴관일
매주 화요일(공휴일은 개관)
연말연시(12/29~1/1)

- 입장료
일반(18세 이상) 1000엔
초,중,고등학생 500엔
유아(3세 이상) 200엔

- 홈페이지
http://www.railway-museum.jp/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서규호 기자는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 엔트래블스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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