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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시위 시민행동 3인 제안, 유문철, 정영화, 최강은. 농민, 작가, 우리밀기업가 3인의 시민이 10월 30일 페이스북에 경적시위 시민행동을 제안합니다
 경적시위 시민행동 3인 제안, 유문철, 정영화, 최강은. 농민, 작가, 우리밀기업가 3인의 시민이 10월 30일 페이스북에 경적시위 시민행동을 제안합니다
ⓒ 유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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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4년이 저물어 갑니다. 영원할 것 같던 박근혜 정권도 마침내 몰락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4년 너무도 많은 비참함을 겪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살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개악, 청년 실업, 농업 파탄,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등 되돌아보기에도 끔찍한 세월을 견뎌냈습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와 촛불 시위 이후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 연이어 서거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햇볕에 날개가 녹아내린 이카루스처럼 급속히 추락했습니다.

우리 시민은 2008년 이후 무도한 이명박근혜 일당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패배의 연속이었습니다. 못살겠다 갈아엎자는 열망으로 민중총궐기를 하고 나서야, 백남기 농민께서 살인물대포에 희생되고 나서야, 비로소 단 한 번 지난 4.13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이루었습니다.

결국 우리 역사에서 면면히 보여준 것과 같이 우리 시민이 나섰습니다. 지난달 백남기 농민 부검영장 정국이 전개되면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시민들께서 시민 지킴이로 나섰습니다. 시민 백남기들의 힘으로 한 달 만에 승리했습니다.

승리의 시점에 JTBC의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가 세상을 뒤흔들었습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입에 떨어진 홍시 같은 횡재가 아닙니다. 우리 시민의 진심과 정성에 역사의 힘이 응답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 시민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제 청계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3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광화문 광장으로 진출했습니다. 종로1가에서 광화문광장 진출을 막는 경찰벽을 뚫고 행진했습니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결국 막혔지만 우리 시민은 밤 늦도록 "박근혜는 하야하라"를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시민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의 크기를 비로소 확인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파탄난 대한민국을 다시 올바로 세울 때입니다. 우리 시민은 지난 70여 년 이 땅이 사람답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김수영 시인의 절창처럼 바람에 누웠다가 또 일어서는 풀처럼 우리는 절망하지 않고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제 우리 시민은 풀처럼 바람을 이기고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3만명의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었습니다. 촛불이 모이고 모여 횃불로 자라나 어둠을 몰아내야 합니다. 우리 시민과 민중의 힘으로만 저 무도한 부정부패 폭정 정권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요?

제안 드립니다. 시민의 힘을 날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힘차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전국에서, 세계에서 써온 방법입니다. 그것은 바로 경적시위입니다. 매일 오후 7시 각자 있는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경적을 울립시다. 이미 어제 (10월 29일) 전북에서는 공공운수노조 버스노조가 300대의 버스로 경적시위를 펼쳤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외치는 분노의 함성을 경적시위로 표현합시다. 자동차가 있는 분은 자동차 경적을, 호루라기가 있는 분은 호루라기로, 자전거가 있는 분은 자전거 벨로, 나팔이 있는 분은 나팔로, 꽹과리가 있는 분은 꽹과리로, 하다못해 페트병이라도 두 개 구해서 두드려 봅시다. 스마트폰도 좋습니다. 집에 있는 냄비, 후라이팬, 빨래판, 바가지도 좋아요.

매일 오후 7시입니다. 우선 1분 동안만 해봅시다.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를 내서 동시에 울려 봅시다. 일단 시작해 봅시다. 전국 방방곡곡 우리 시민과 민중의 분노의 소리가 얼마나 큰지 서로 확인해 봅시다.

매일 오후 7시, 1분 동안입니다. 전국 방방곡곡 각자의 자리에서 경적을 울립시다. 2016년 11월 12일 민중총궐기 때까지 날마다 경적을 울려 시민의 분노를 모아 봅시다.

<행동요령>
* 차량경적, 소리 나는 모든 것으로 1분동안 소리 내기
* 차량에 스티커, 피켓, 현수막 붙이기
* 손피켓 들고 인증샷 SNS 공유하기
https://www.facebook.com/mcryu9214/posts/1282649638442955?pnref=story

* 경적시위 시민행동 3인 제안자
유기농민 한결아빠 유문철 (농부, 기자), 정영화 (전직기자 & 작가), 최강은 (우리밀일꾼)

덧붙이는 글 | 유문철 시민기자는 충북 단양에서 9년째 유기농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녹색당 농업위원, 가톨릭프레스 편집위원, 팟캐스트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시대의 징표 기획 및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필명은 '유기농민'입니다.



태그:#박근혜구속파면, #민중총궐기, #경적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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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단양한결농원 농민이자 한결이를 키우고 있는 아이 아빠입니다. 농사와 아이 키우기를 늘 한결같이 하고 있어요. 시골 작은학교와 시골마을 살리기, 생명농업, 생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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